"공정 경선 어디로"…부산 국민의힘 공천 갈등, '시스템 신뢰'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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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시의원 "광역의원 특혜성 전략공천 안돼"

▲국민의힘 이승연 부산시의원이 수영구 광역의원 공천과 관련해 2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부산시장의 친인척 전략공천설을 비판하며 공정 경선을 촉구했다. ( (사진제공=부산광역시당)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 지역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전략공천설과 단수 공천, 컷오프 논란이 잇따르면서 ‘공정 경선’ 원칙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분위기다.

부산 수영구에서는 정연욱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광역의원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표면화됐다.

이승연 부산시의원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시장의 친인척으로 알려진 특정 인물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제기되고 있다”며 공정한 경선을 촉구했다.

그는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시의회에 시장 친인척을 전략공천하는 것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며 "광역의원 선거에도 동일한 공정 경선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면접 과정에서 선거구 이동 가능성이나 컷오프를 전제로 한 질문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공천 방향이 사전에 정해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공천 갈등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북구(갑)에서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박대근 시의원이 “경선 없이 단수 공천 방침을 통보받았다”며 반발했다. 그는 재심 청구와 함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서구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곽규택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구2에서는 국회의원 선임비서관의 겸직 및 이해충돌 논란이 있는 인사가 당협위원장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단수 공천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현장에서는 "면접 단계부터 컷오프 분위기가 감지됐다"는 후문까지 나오며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면접을 마친 이상돈 예비후보는 "정치신인에게 당 기여도를 물으면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전문성을 가지고 당에 기여를 하기 위해서 출마한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이처럼 전략공천설, 단수 공천, 컷오프 논란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문제는 개별 후보를 넘어 ‘공천 시스템’ 자체로 번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공정 경선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지역 현장에서는 적용 기준과 절차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국민의힘 부산광역시당 로고 (연합뉴스)

지역 정치권 한 전문가는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배경에는 지역 당협위원장이 중세봉권영주와 같은 느낌으로, 공천권을 사실상 좌우하는 구조가 있다”며 "이 같은 방식은 지금의 시대 인식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정’이냐 ‘관리’냐…공천의 본질 시험대

공천은 정당 정치의 출발점이다.

경선이 경쟁을 통한 선발 과정이 아니라 ‘관리된 절차’로 인식되는 순간, 정당의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지방선거는 지역 권력 구조를 결정하는 만큼, 공천 과정의 투명성은 곧 정치 신뢰와 직결된다.

부산에서 시작된 이번 논란은 단순한 지역 갈등을 넘어, 정당 공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고 있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공천이 '결과를 정해놓은 절차'인지, 아니면 ‘경쟁을 통한 선택’인지, 그 기준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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