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찰 6~7월 전망⋯3개월 지연에 속도전 판도 흔들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재개발의 사업 일정이 최소 3개월 이상 밀리게 됐다. 성수 재개발 구역 중 가장 빠른 사업 속도를 보였지만 수주전 과열 여파로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조합은 이날 오후 대의원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다. 회의 안건에는 기존 시공자 선정 입찰 무효 확정 및 입찰 재진행, 시공자 선정계획 의결 등이 포함됐다. 조합은 이번 대의원회를 통해 입찰 무효 이후의 절차를 정리하고 재입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4월 중 입찰 공고를 내고 6월 중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수4지구는 당초 지난달 9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하고 이달 중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성동구 성수동 2가 1동 일대 약 8만 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만 1조3628억원에 달해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입찰보증금을 납부하며 수주전에 참여했지만 경쟁이 과열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는 건설사의 개별 홍보 활동과 조합의 위법 행위 등을 이유로 입찰 규정 위반으로 판단하고 입찰 무효를 통보했다. 이에 수주전은 원점으로 돌아가 입찰 공고부터 재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로 인해 성수 재개발 내 ‘속도전 1순위’였던 4지구의 위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사업 일정이 밀리면서 1지구가 오히려 속도를 앞지르게 된 것이다. 1지구는 성수정비구역 중 사업성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조합 내홍을 겪어왔다. 다만 조합은 내부 갈등에도 입찰 공고와 현장설명회 등 절차를 진행했고 GS건설이 단독 입찰해 수의계약 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음 달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성수4지구는 재입찰 과정에서도 기존 경쟁 구도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모두 재입찰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더 성수 520’을 단지명으로 제시하고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설계안을 강조했다. 설계에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마이어가 설립한 ‘마이어 아키텍츠’가 참여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성수4지구가 가진 가치와 품격에 맞는 더욱 압도적인 조건과 통합심의를 반영한 설계안을 준비할 것이며 조합원의 소소한 니즈까지 반영해 기대를 넘어서는 ‘더 성수 520’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성수르엘’을 제안하고 르엘타워 개발안을 내세웠다.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협업해 외관 차별화 설계를 강조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기다려주시는 조합원들의 기대와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입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시공사 선정 지연은 사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만일 이번에도 시공사 선정 절차가 연기되거나 잡음이 생기면 향후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조합이 빠르게 절차를 진행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