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금융지주가 '빈대인 2기 체제'를 공식 출범시켰다. 외형은 연임이지만, 내용은 체질 전환에 가깝다. 지배구조 개편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가동되면서, 향후 경영 성과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BNK금융지주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빈대인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며, 오는 2029년 3월까지 이어질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됐다.
이번 연임의 배경에는 ‘리스크 관리 성과’가 자리 잡고 있다. 빈 회장은 취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지역 경기 둔화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선제적 대응과 보수적 운용을 통해 조직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ISS)의 찬성 권고도 연임에 힘을 보탰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연임 자체보다 ‘이사회 변화’에 쏠린다. 이번 주총을 계기로 사외이사 절반 이상이 주주 추천 인사로 채워지면서, 기존 경영진 중심 구조에서 주주 중심 구조로의 전환이 가시화됐다.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둘러싼 투명성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BNK금융이 선제적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주환원 정책은 안정 기조를 유지했다. 1주당 375원의 결산배당이 승인됐고, 분기배당을 포함한 연간 총 배당금은 735원으로 확정됐다. 변화 국면에서도 배당 일관성을 유지하며 투자자 신뢰를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빈대인 2기의 과제는 분명하다. 지역 기반 금융그룹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금융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동시에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라는 규제 환경에도 대응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지역 특화 산업 지원과 생산적 금융 확대를 통해 ‘지역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경영 전략이 아니라, 지방 금융지주의 생존 문제와도 직결된 사안이다.
결국 이번 연임은 ‘안정의 연장’이라기보다 ‘변화의 시험대’에 가깝다. 리스크 관리로 시간을 벌었던 1기와 달리, 2기는 성과로 답해야 하는 국면이다. 지배구조 개편과 디지털 전환이 선언에 그칠지, 실질적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빈대인 2기의 향방은 그 실행 속도와 결과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