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발굴 기간 30일에서 3일로 단축 기대…벤처기업 상용화 부담 낮춘다

동물용 의약품 개발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시험용 시료 생산 단계에 속도가 붙게 됐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접목한 첨단 분석 인프라와 대량 배양·정제 설비가 포항에 들어서면서, 기술력은 있지만 시설과 자금이 부족했던 벤처기업들의 신약 개발 문턱도 한층 낮아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경북 포항에서 동물용 그린바이오의약품 산업화거점 개소식과 그린바이오 소재 첨단분석시스템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구축된 첨단분석시스템은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후보물질을 신속하게 발굴하는 자동화 장비다. 기존에는 연구자가 반복 실험을 통해 후보물질을 탐색해야 했지만, 자동화 기반이 갖춰지면서 통상 30일가량 걸리던 발굴 기간이 3일 이내로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기대하고 있다.
첨단분석시스템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총 99억원을 투입해 포항시 북구 흥해읍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3층에 구축됐다. 후보유전자 발굴시스템과 항체의약품 발굴시스템, 라이브셀 이미징 장비, 유세포분석장비, 나노액체분주기, 자동전기영동장비 등 품질분석 연계 장비도 함께 들어섰다.
함께 문을 연 동물용 그린바이오의약품 산업화거점은 총사업비 150억원이 투입된 시설로, 세포배양과 의약품 소재 추출·정제 장비를 제공한다. 기업들은 이곳에서 발굴한 후보물질을 임상시험용 시료로 제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5L부터 500L까지 다양한 규모의 일회용 세포배양백을 활용하는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을 도입해 오염 가능성을 낮추고, 기업 수요에 따라 생산 규모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동물용 의약품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효능·안전성 평가, 임상시험, 제품화까지 여러 단계를 거친다. 이 가운데 임상시험은 엄격한 품질·제조관리 기준을 충족한 시설에서 이뤄져야 해 자체 설비를 갖추기 어려운 벤처기업에는 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해왔다. 정부는 이번 공용 인프라 구축으로 유망 기업의 개발 기간과 비용 부담을 모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기업의 기대도 크다. 식물세포 기반 동물용 의약품을 개발 중인 한 기업 대표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큰 부담이었던 시설 구축 비용과 시간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신약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이번 동물용 그린바이오의약품 인프라 지원은 우리 기업의 산업 경쟁력을 한층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망 기업이 기술 개발부터 제품 상용화까지 전 단계에서 빠짐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