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이야, 화장장이야?”⋯기피 시설 꼬리표 떼고 지역 명소 된 해외 장사시설 [화장터, 기피 넘어 공존으로 ③]

기사 듣기
00:00 / 00:00

일본 화장률 99% 넘어서⋯공원화한 화장터로 관광객 유치
북유럽·서유럽의 화장률 70~80% 육박⋯장사시설 인식 개선

▲일본 오이타현의 나카쓰시에 있는 '바람의 언덕' 전경 (마키 후미히코 설계사무소 홈페이지 발췌)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화장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장사시설은 이제 기피 공간을 넘어 휴식과 문화의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25일 일본 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 일본에서 사망한 163만 명 중 99.97%가 화장했고 매장은 490건에 불과했다. 일본은 화장문화가 발달한 만큼 화장터의 외관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외관을 갖췄다.

1997년 개관한 일본 오이타현의 나카쓰시 ‘바람의 언덕 화장터’는 혐오시설이 아닌 공원처럼 만들어졌다. 바람의 언덕은 일본의 유명 건축가 마키 후미히코의 작품이다. 그는 건축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던 인물이다.

일상 공간과 자연스럽게 공존하도록 설계된 덕분에 바람의 언덕 화장장은 오이타현 공식 문화예술 관광 사이트에 관광지로 등재돼 있다. 건축을 목적으로 일부러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 방문객에게 도면 등 자료를 제공하는 등 견학자를 위한 별도의 배려도 이뤄지고 있다.

일본의 또 다른 화장장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시의 ‘명상의 숲’은 2013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이토 토요의 작품이다. 명상의 숲은 ‘고요함과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컨셉으로 만들어져 노후화된 구 화장장을 허물고 새로 지은 시설로 공원묘지와 일체화해 조성됐다.

건축 명소로도 자리 잡은 명상의 숲은 기후현 관광국이 운영하는 기후 필름커미션의 공식 촬영지로 올라와 있다.

▲체코 프라하 내 가장 오래된 '슈츠라니체 화장터' 전경 (프라하장례서비스공사(HPS))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화장 문화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영국 화장협회가 2024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북유럽·서유럽의 화장률은 70~80%에 이른다.

양산시가 2023년 9월 발표한 ‘2023년 공무국외 출장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체코 프라하 슈츠라니체는 1932년에 개관해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화장장이다. 화장장은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그레이트 홀과 바코바 홀이 있으며 봉안시설과 유골 항아리를 안장하는 봉안묘, 유공자 기념비 등이 있다. 그레이트 홀에는 가족들이 휴식하고 마음을 추스르는 공간도 마련돼있다.

슈츠라니체 관계자는 “조용한 공원과 같은 친환경 장사시설로 인정받고 있고 주거지역과 가까움에도 주민들의 반대가 없으며 지역주민 고용창출 효과까지 가져다주고 있어 신뢰롤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츠라니체 또한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장사시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시사점을 안겨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