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와 고금리 압박이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금 가격은 오히려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다.
2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최근 10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가격은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연일 내림세를 기록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금 현물 가격도 이날 0.1% 하락해 온스당 4401.57달러를 기록했다.
금값 약세의 배경으로는 강달러와 고금리 환경이 지목된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대표적인 무이자 자산으로,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달러 가치 상승까지 겹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금 매수 비용이 증가해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금 시장도 국제 시세 하락 흐름에 동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1kg 종목 기준 가격은 최근 약 2주 사이 13% 이상 급락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3.75g) 가격 역시 94만2000원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지난달 말 110만 원대를 웃돌던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값의 방향이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금리와 달러 흐름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연 3.5~3.75% 수준에서 유지하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점도 금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역시 변수로 꼽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금융 변수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테리 샌드븐 US뱅크 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이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횡보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트 말리 밀러 타박 전략가도 “모든 것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여부에 달려 있다”며 “협상 진전이 있더라도 해협 통제가 지속된다면 시장 안정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뿐 아니라 사모 대출 시장의 신용 문제 등 금융시장 내부 리스크도 함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