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부실 10년 9개월 만에 최고…은행 건전성 ‘경고등’

국내 은행의 신용대출 부실이 10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이 늘며 건전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7%로 전 분기와 유사했다. 다만 전년 동기(0.54%)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16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16조4000억원)보다 2000억원 늘었다. 기업여신이 13조2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가계여신 3조1000억원, 신용카드채권 3000억원 순이었다.

4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5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5조5000억원)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6조1000억원) 대비로는 2000억원 줄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4조4000억원으로 5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대기업 부실은 9000억원으로 4000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은 3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0%로 전 분기(0.71%)보다 0.01%p 하락했다. 대기업여신은 0.49%로 0.08%p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여신은 0.83%로 0.05%p 떨어졌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부문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1%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0.21%로 0.01%포인트 올랐고, 기타 신용대출 등은 0.64%로 0.02%포인트 상승해 2015년 3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84%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00억원 늘었다. 12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7000억원으로 4000억원 줄었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60.3%로 4.5%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제정세 불안과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을 반영해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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