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덕에 3월 중순 수출 50% 늘었지만⋯'중동 리스크' 먹구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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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일 일평균 수출 40.4%↑⋯반도체 수출 비중 35%로 껑충
중동 사태에 4월 제조업 수출 PSI 전망 130 → 91 '급랭'

▲6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3.06. (뉴시스)

이달 1~20일 수출이 미국·이란 전쟁 여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의 급증세에 힘입어 전년보다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동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수출 전선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23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3월 1일~2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533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4% 증가했다. 이는 동기간(1~20일)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0일로 전년 같은 기간(14.0일)보다 1일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35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0.4%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87억달러로 전년 대비 163.9% 급증하며 동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5.0%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1%포인트(p) 상승했다.

컴퓨터주변기기(269.4%), 석유제품(49.0%), 철강제품(21.6%), 승용차(11.1%) 등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선박 수출은 21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69.0%), 미국(57.8%), 베트남(46.4%), 유럽연합(EU·6.6%), 홍콩(188.0%), 대만(80.0%) 등 주요 교역국으로의 수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반면 싱가포르(-8.5%)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1~20일 수입액은 412억달러로 전년보다 19.7%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34.3%), 원유(27.8%), 반도체 제조장비(10.4%) 등은 늘었고, 가스(-6.4%) 등은 감소했다. 이로써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12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이달 중순까지 수출 지표는 쾌조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 현장 안팎에서는 내달부터 수출 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조사(PSI)'에 따르면 올해 4월 제조업 수출 전망 PSI는 91로 전월 전망치(130) 대비 39p나 급락하며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PSI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전문가가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중동 원유 및 물류 의존도가 높은 화학(53)과 자동차(70) 업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가장 큰 뇌관은 미국-이란 충돌 양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입 원유 중동 의존도는 70.7%(2025년 기준)에 달하며 이 중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우회 항로를 이용하게 되면 해상 물류 차질과 운송 기간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며 "이는 전세계적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번져 우리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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