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짊어진 국회의원…쿠팡 CEO, 새벽 현장서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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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12시간 3회전 완주…"과로 구조, 더 이상 외면 말라"

▲염태영 국회의원이 3월 20일 새벽 경기도 성남 쿠팡 배송캠프에서 쿠팡 박스를 어깨에 짊어지고 직접 배송에 나서고 있다. (염태영의원실)
국회의원이 새벽배송 현장에서 직접 박스를 들고 뛰었다.

염태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무)은 3월 19일 저녁부터 20일 새벽까지 경기도 성남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배송캠프에서 약 12시간 동안 새벽배송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연석청문회에서 제안된 '야간배송 동행'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쿠팡 해롤드 로저스 대표도 함께했다.

이번 체험은 당초 1월부터 쿠팡 측과 협의를 이어왔으나 준비 과정에서의 소극적 대응으로 한 차례 협의가 결렬된 바 있다. 이후 2월13일 염 의원과 노동조합과의 체험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쿠팡 측이 재협의를 요청했고, 최종적으로 이번 체험이 성사됐다.

체험은 성남 야탑캠프 일대 배송 구역에서 이루어졌다. 염 의원과 로저스 대표는 연접한 구역에서 각각 차량을 운행하며 약 130여 가구를 대상으로 200건 미만의 물량을 처리했다. 사전 안전교육(TBM)을 시작으로 프레시백 회수·반납, 물량 소분·상차, 야간 1·2·3회전 배송까지 실제 기사들이 수행하는 업무를 그대로 체험했다.

앞서 염 의원은 3월 13일 택배노조 쿠팡본부 조합원과 함께 안양캠프에서 출발해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퀵플렉서 배송 보조로 약 240가구, 340건의 물량을 처리하며 고강도 노동을 경험한 바 있다. 이번 체험에서는 쿠팡 직고용 배송인력(쿠팡친구) 방식으로 진행되며 고용 형태에 따른 노동강도 차이를 직접 확인했다.

염 의원은 체험 직후 "지난주 퀵플렉서 체험에서는 물량이 많아 쉴 틈 없이 뛰어야 했던 반면, 이번에는 고용관계와 물량 조정으로 노동강도 차이가 있었다"며 "현장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차이가 과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야간노동은 단순한 근무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생체리듬과 건강에 영향을 주는 구조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염태영 국회의원(왼쪽)과 쿠팡 해롤드 로저스 대표(오른쪽)가 성남 야탑 배송캠프에서 물류 상자를 들고 나란히 상차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염태영의원실)
로저스 대표와의 현장 동행과 관련해 염 의원은 "청문회 당시와 달리 현장에서는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는 모습이었다"면서도 "구체적인 개선 조치에 대한 즉각적인 약속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며, 향후 내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 의원은 현장대화를 통해 야간노동 강도, 건강관리 필요성, 노동시간과 근무일수, 수수료 구조 등 현장의 주요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염 의원은 "새벽배송의 편리함 이면에 있는 노동현실을 사회적으로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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