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건망증보다 심한데, 아직 치매는 아닌 단계…경도인지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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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한 명(10.2%) 치매 환자로 추정

▲강희경 뇌신경센터 과장 (윌스기념병원)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동시에 치매 인구 100만 시대를 맞이했다. 대한치매학회는 현재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105만여명으로, 65세 이상 어르신 10명 중 한 명(10.2%)이 치매환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치매인식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부터는 치매를 암보다 더 공포스러운 대상으로 여기지만, 치매 전 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볼 수 있다. 기억력이나 인지기능이 저하됐지만,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자주 사용하던 물건을 둔 곳이나 사람 이름을 잘 기억 못하는 기억력 저하, 계산 실수, 서툰 도구 사용, 언어 표현의 어려움, 길 찾기 어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건망증은 정보가 뇌에 저장되어 있지만 일시적으로 떠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이 난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는 단서를 제공해도 사건 차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반 노인의 치매 전환율이 1~2%인 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0~15%가 치매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경도인지장애 단계는 치매로 가는 걸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단계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이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면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기억력, 주의력, 언어능력, 실행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혈액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이 있는지 감별하고, 뇌MRI 검사를 시행해 뇌의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경도인지장애로 진단이 나왔다면 약물나 인지훈련,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치료한다.

최근에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나 초기 치매 환자에게 치매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주사 치료(성분 레카네맙)가 가능해지면서 치료 선택지가 생겼다. 이를 통해 일정 부분 증상을 완화하고, 중증 치매 증상이 좀 더 늦게 나타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주사 치료는 알츠하이머병 여부와 적합성을 판단한 후 사용을 결정하게 되는데, 중등도 이상 심한 치매의 경우 대상이 되지 않는다.

혹시 조부모님이나 부모님 중 ▷수년간 해오던 음식의 간을 못 맞추거나 ▷익숙한 조리순서를 혼돈하는 경우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이거, 저거'의 사용이 늘어난 경우 ▷30분 전 나눈 대화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경우 ▷대화의 흐름을 놓치고 멍하게 있는 시간이 길어진 것 같다면 신경과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중앙치매센터는 '치매예방수칙 3•3•3'을 권고하고 있다.

△ 즐기는 3권-운동, 균형 잡힌 식사, 독서

△ 참아야 하는 3금-절주, 금연, 뇌손상 예방

△꼭 챙겨야 하는 3행-건강검진, 소통, 치매 조기발견

치매는 나이가 들면 당연히 오는 병이 아니다. 333법칙 실천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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