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보험, 자동화 중심 초기 실행 과제 설정

우체국보험이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재 활용도는 민간 보험사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사가 이미 AI를 실무에 안착시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반면, 공공보험은 여전히 '구상 및 로드맵 수립' 단계에 머물러 있다.
22일 ‘우체국보험 AX 환경 구축을 위한 전략 수립’ 연구용역 종료 보고에 따르면 우체국보험은 최근에야 보험 업무 전반에 AI를 도입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했다.
현재 우체국보험의 AI 활용은 걸음마 수준이다. 청약·보험금 지급 심사 자동화, 보험사기 탐지(FDS), 챗봇 등을 운영 중이나 대다수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류 청구 자동화의 경우 단순 OCR(광학문자판독) 수준에 그치고 있어, 보다 정교한 AI 기술 도입이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우체국보험은 단기적으로 '자동화 과제'를 우선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생성형 AI와 업무 보조 AI 체계를 구축한다는 순차적 확장 전략을 세웠다. 당장의 고도화보다는 기초적인 운영 구조를 다지는 데 방점이 찍힌 모양새다.

반면 민간 보험사들은 AI 도입을 넘어 '수익성 개선' 단계에 진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단순 질의 대응 AI 도입만으로 연간 21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또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업무별 특화 적용하며 내부 지원 기능까지 확장 중이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역시 서류 판독 및 보험금 지급 심사 자동화, AI 상담 시스템을 실무에 완전히 안착시켰다. 라이나생명의 경우 기술 도입에 그치지 않고 AI 전담 조직과 데이터 인프라를 우선 정비하는 등 조직 운영 체계 자체를 AI 친화적으로 설계한 벤치마킹 사례로 제시됐다.
업계에서는 공공과 민간의 격차가 단순한 속도 문제를 넘어선 '준비와 실행의 질적 차이'라고 분석한다. 우체국보험이 이제 막 서류 자동화 체계를 세우는 동안, 민간은 이미 심사·상담·내부 지원 전 과정에 AI를 연결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AI 전환의 핵심은 기술 도입 그 자체가 아니라 현업에서의 실제 활용도”라며 “자동심사나 고객 응대 등 실무 현장에서 즉각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실행력이 담보되어야 공공보험의 AX도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