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18일 전 거래일보다 7% 넘게 급등하며 '20만전자'를 회복하고, SK하이닉스도 8% 넘게 오르며 '100만닉스'를 되찾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모리 업황의 핵심 변수는 인공지능(AI) 수요가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감산 종료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가격 강세와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주완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 출연해 "지금 메모리 기업은 실적이 나쁠 수가 없는 구조"라며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물량으로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니라 단순한 메모리 가격 효과라서 실적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메모리 가격 강세가 한국 기업들의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한국 기업들이 감산을 유지하면서 공급을 타이트하게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짚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은 그 사이에서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하고 있고 지금은 약 10%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한국 기업들이 감산을 1년 더 유지한다면 중국 기업 점유율은 20%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때 되면 감산을 풀어도 이미 늦었고, 가격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 상향 흐름에 대해서 "가격이 중요한 것이고, 가격 하락이 언제 시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그건 AI 붐과 전혀 상관이 없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감산을 언제 끝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감산이 끝나는 시점에 대해서는 "빠르면 올해 연말이라고 생각하고, 늦어도 내년이라고 본다"며 "더 이상 하게 되면 한국 기업은 메모리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 시기는 기업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서 제3자가 정확한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 수준에서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수 여부에 대해 "투자 성향이 수주에서 수개월 정도의 단기 투자자라면 괜찮을 것 같다"면서도 "중장기 투자, 1~2년 이상이라면 그 사이에는 분명히 가격 하락이 시작돼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실적도 똑같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장기 투자자라면 지금 반도체 주식을 담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