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유 위기경보 '주의' 격상⋯"비축유 2246만 배럴 방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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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장기화 및 유가 40% 폭등 여파…18일 15시부로 전격 상향
IEA 공조분 비축유 방출 시기 조율…공공·민간 고강도 수요 감축 병행
천연가스는 ‘관심’ 유지…카타르발 공급 불안에도 대체 물량 확보 완료

▲쿠웨이트 알아마디에 있는 원유 저장소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정세의 장기화와 국제유가 폭등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가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전격 격상했다.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조해 2200만 배럴 이상의 비축유 방출을 준비하고,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고강도 수요 감축에 돌입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18일 오후 3시를 기해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기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한 단계 상향 발령했다고 밝혔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영된다. 이번 주의 격상은 중동 주요 산유국의 생산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으로 석유시장 변동성이 임계점을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사태 발생 이후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는 40% 내외로 급등하며 발령 기준을 충족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사태 발생 직후부터 '중동상황 대응본부'를 가동하며 일일 점검을 진행해 왔다. 이번 위기경보 격상에 발맞춰 공급 확대를 강화한다.

우선 국제공동비축 우선구매권 행사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물량 및 해외 생산분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11일 IEA 국제공조를 통해 우리나라에 할당된 2246만 배럴의 비축유에 대해 국내 여건에 맞는 방출 계획을 수립 중이며 IEA 사무국과 구체적인 방출 시기와 물량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공급 확대와 더불어 강력한 수요 관리도 병행한다. 공공분야에는 '의무적 에너지 절약대책'이 즉각 시행되며, 민간분야에는 자발적 캠페인에 이어 필요시 의무 수요감축 조치까지 도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13일부터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전격 시행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의 조기 정착에도 행정력을 집중한다. 범부처 합동점검단과 오일콜센터를 앞세워 가짜석유, 정량미달, 매점매석, 탈세 등 시장 질서를 저해하는 불공정 행위를 엄정하게 단속할 계획이다.

반면 천연가스 위기경보는 당분간 현행 '관심'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카타르의 불가항력 선언으로 국제 가스 가격이 치솟고 발전단가 상승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국내 저장 재고가 법정 의무 수준을 넉넉히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산 도입이 전면 중단되더라도 연말까지 대체할 물량을 이미 확보했으며, 비(非)중동산 물량 도입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어 당장의 수급 대란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며 원유 수급과 민생 안정이라는 목표를 함께 달성해 나가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현 상황에 관심을 두고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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