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5배 증가하며 대응 필요성 확대
AI센터·치유학교 등 미래교육 거점 조성

서울시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로 늘어나는 폐교와 유휴 학교부지를 미래 교육 거점으로 전환하는 중장기 전략을 내놨다. 단순 시설 활용을 넘어 교육·지역 기능을 결합한 복합 플랫폼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교육청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약 2732억 원을 투입해 학교 이전적지와 폐교를 미래 교육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학교 이전적지·폐교 활용 5개년 전략계획’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학령인구 감소로 증가하는 폐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정책이다. 서울 초·중·고 학생 수는 2025년 약 74만 명에서 2031년 약 53만 명으로 27.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폐교 활용은 개별 부지 단위로 추진되면서 장기 미활용, 재정 부담, 지역 갈등 등의 문제가 반복됐다. 이에 교육청은 ‘무엇으로 활용할 것인가’ 중심에서 ‘서울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로 정책 접근 방식을 전환했다.
비전은 ‘School beyond School’이다. 이는 학교 담장 안의 12년 교육을 넘어 서울 전역의 다양한 공간과 시간을 배움으로 연결하는 교육 공간 전환 전략이다. 폐교를 기반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미래 역량을 키우는 장기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략은 △공교육 거점형 공간 구축 △미래 교육·혁신 플랫폼 실현 △지역 맞춤형 복합시설 조성 △운영·관리 체계 강화 등 4대 축으로 추진된다. 이를 기반으로 성장·회복·도약·순환 기능을 갖춘 교육시설을 권역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을 동북·동남·서북·서남·도심 5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공간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동북권은 특수학교와 시니어 교육 거점, 동남권은 사교육 밀집 지역의 공교육 회복 모델, 서북권은 체육·문화 복합 공간, 서남권은 세대 연계형 학습 공간, 도심권은 도서관 재배치 등 권역별 기능을 차별화한다.
주요 핵심 시설로는 2026년 강서구 공진중 부지에 생태환경교육파크(에코스쿨)를 시작으로, 2027년 성동구 덕수고 행당분교에 ‘마음치유학교’, 2028년 종로구 구청사에 AI 교육센터, 2029년 성수공고 부지에 성진학교(특수), 2030년 염강초 부지에 유아교육진흥원 이전 등이 추진된다.
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 가이드라인도 마련된다. 폐교 발생부터 활용 결정, 개관까지 절차를 표준화하고, 주민 의견 수렴과 협의 절차를 강화해 갈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전략에 필요한 총사업비는 2732억원 규모로, 올해 교육청 본예산의 약 2.5% 수준이다. 재원 조달은 교육청 자체 재원 71%, 국비 등 외부 재원 29% 구조로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폐교 활용이 단순 교육시설 확충을 넘어 지역 교육·문화 인프라 구축과 직결되는 정책인 만큼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역할 분담과 재정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교육청과 서울시, 중앙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기금 조성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계획은 단순한 폐교 활용을 넘어 미래 교육 인프라로 재편하는 중장기 전략”이라며 “서울 곳곳의 교육 공간을 연결해 학생과 시민 모두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배움의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