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식량·의약품 부족에 시위 격화
쿠바 “미국과 에너지 협상 시도”
트럼프 “원한다면 쿠바 점령할 수 있다”

미국의 에너지 봉쇄로 인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쿠바의 전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하며 민심이 악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할 수도, 쿠바를 점령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 AP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에너지광산부는 국가 전력 시스템에 완전한 단절이 발생했다며 현재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쿠바 국영전력청 역시 전력시스템이 끊긴 사실을 인정하며 복구 작업에 나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쿠바는 미국의 압박 속에 베네수엘라·멕시코 등의 석유 지원마저 끊긴 상태다. 이에 보유하고 있는 화력 발전소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일부 전력을 생산해 왔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가디언은 쿠바가 이날 일어난 대규모 정전사태 이전부터 계속해서 산발적인 정전에 시달려왔다며 지금의 사태는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전사태로 인해 1100만 명의 전체 쿠바 국민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최근에는 계속되는 에너지 문제로 악화하던 쿠바 민심의 분노가 촉발했다.
지난 주말에는 에너지 부족과 식량·의약품 부족에 분노한 반정부 시위대가 공산당 지방 당사 건물을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국가에서 공산당 산하 건물이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민심이 계속 악화 일로를 걷자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13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대화에 나섰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와 평화적인 협상을 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는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쿠바 정부도 우리와 합의점을 찾고 싶어한다. 그들과 합의를 하거나 무엇이든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다음 날인 16일에 진행한 백악관 기자회견 자리에서 군사적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쿠바는 지금 매우 약해진 상황”이라며 “나는 쿠바를 점령하는 영광을 누릴 것이다. 해방하든, 점령하든 나는 그곳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