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형 금통위원 "통화정책, 동행지표 의존 시 '샤워실 바보'⋯고빈도 선행지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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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통화정책 적시성과 경제주체 간 이질성 고려 노력' 주제 강연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7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7일 급변하는 통화정책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고도화된 선행지표 활용의 중요성을 주창하고 나섰다. 기존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표를 활용할 경우 미래 시장 충격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고빈도의 미시자료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민간데이터 활용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이 위원은 이날 한은 별관 2층 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상황이 천천히 변화할 때에는 동행지표와 미래지표 간 상관관계가 높아 격차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 반면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 많은 충격이 오기 마련"이라며 "현재 보이는 지표로 정책적인 판단을 했을 때 현장에서 체감하는 필요를 잘 알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고빈도 미시데이터 개발을 통한 선행지표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4년 4월 금통위원으로 취임해 임기 만 2년을 맞은 이 금통위원은 한은 통화정책이 타 행정정책보다 어려운 배경으로 △경제상황의 급변 △경제주체 간 이질성 확대 △전통적 경제지표의 정책 파급시차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팬데믹부터 전쟁, 공급망 이슈 등 경제 상황이 워낙 자주 바뀌고 예상하기도 쉽지 않으 데다 AI와 같은 기술 진보도 굉장히 빠르고 광범위하다"며 "과거 경험에 비추어 어떤 정책을 하면 이 정도의 효과가 있을 거라는 정보가 들어맞기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또한 동일한 통화정책을 두고 정반대 반응을 보이는 경제주체 간 이질성 심화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이 위원은 "어떤 이들은 경기가 너무 뜨겁다고 느끼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경기가 얼어붙었다고 느끼는 주체들이 저마다 흩어져 있다"면서 "특히 한국은 수출과 내수, 수도권과 지방, 청년과 장년, 대기업-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여러 측면에서 다양성이 확대돼 '평균'에 근거한 경제상황 평가로 정책을 입안하는 것은 굉장히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인 경제지표에 대해해서도 "통화정책은 통상적으로 3~6개월 이상 파급 시차를 고려하고 디자인을 하다보니 현 지표를 가지고 판단을 할 때 잘못된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고빈도의 미시자료를 활용한다면 세 가지 측면에서의 어려움을 덜 수 있고 정책적 측면에서도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위원은 구체적인 선행지표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례도 설명했다. 주택실거래가와 연동된 고빈도 선행지표가 필요하다고 보고 인터넷 검색어(네이버 검색)를 중심으로 지표를 구축해 활용에 나섰다. 이 위원은 "네이버 검색 데이터를 그대로 본다기보다는 다양한 데이터를 가공해 선행지표 형태로 활용하는 형태"라며 "해당 지표는 일주일 단위로 보고받고, 금융위 회의에서도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민간소비 흐름 파악을 위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입금거래 추이 △페이 선불 충전금과 같은 대안적 소비통계를 활용한 시도도 소개했다.

이 위원은 효과적인 정책대응 역량 확충을 위한 금융불균형 문제 연구와 거시모형 고도화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주택가격 등 금융 불균형 리스크는 통화정책에서 계속 고려해야 할 핵심 변수"라며 "해외 연구자들과 협업해 관련 주제에 대한 별도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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