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1년 지속되면 경제성장률 '0%'대"

기사 듣기
00:00 / 00:00

NH금융연구소 이란 전쟁 시나리오별 변화 분석…3개월 지속 시 금리 내려 경기 방어
호르무즈 실질 봉쇄 땐 환율 1500원·성장률 0%대 경고…추경·국채 발행 부담도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간거래 장중 1500원을 넘어선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환전소 전광판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당국 개입 경계감에 상승폭은 다소 줄었지만, 유가 흐름에 따라 환율이 다시 1500원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란 사태가 1년 이상 장기화할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이 0%대로 주저앉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 양상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경기 방어를 위한 ‘금리 인하’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으로 급전환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극심해질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금융연구소는 최근 ‘이란 전쟁 전개 시나리오별 경영 환경 변화 및 대응 포인트’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연구소는 전쟁 지속 기간에 따라 조기 종전, 지속(3개월 이상), 장기 지속(1년 이상)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군사 충돌이 한 달 내에 진정되는 ‘조기 종전’ 시나리오에서도 경제적 타격은 피하기 어렵다. 2003년 이라크 전쟁, 2012년 호르무즈 해협 긴장, 2025년 이스라엘·이란 분쟁 등 과거 비슷한 사례들로 미뤄 종전으로 유가는 빠르게 안정되더라도 해상 운임은 약 3주간 추가 상승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서는 이 경우 연간 경제성장률은 0.1~0.2%포인트(p) 하락하겠지만 실물경제와 물가 영향은 제한적으로 예상됐다. 특히 정부가 유류세 인하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지원 정책을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물가는 상승하는 반면 수출과 소비가 위축되는 본격적인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따.

전쟁이 3개월 이어지면 성장률은 0.3%p 낮아지고 1년간 지속될 경우 올해 연간 성장률이 0%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전쟁' 시나리오에서 물가 상승률은 2∼4%p 높아지는 반면 소비와 투자는 각 0.3∼0.6%p, 0.6∼0.7%p 떨어진다. 기준금리는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동결에서 인하로 전환되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전쟁이 1년 이상 길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글로벌 고유가와 물류 차질로 △ 비용 상승에 따른 기업 수익성 악화 △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위축 △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심화에 따른 통화 긴축 등을 통해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연구소는 연초 재정 조기 집행 등에 따른 적자 규모를 고려할 때 국채 발행 없는 추경 편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는 국채 공급 물량 증가로 이어져 시중 금리를 끌어올리는 압력이 될 수 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 구조상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경제 전반으로 전이되는 경로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