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가 낮추나...사실상 유일한 ‘자구책’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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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 슈퍼사업 부문 매각 속도⋯일부 기업과 접촉 중
애초 7000억원 보다 몸값 낮춰 거래할 가능성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리뉴얼 1호학동역점 매장 전경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홈익스)’ 매각을 통해 회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홈플러스의 최대주주 MBK파트너스(MBK)가 10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하며 유동성 부담을 다소 완화했지만, 홈익스 매각 성공 여부가 회생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현재 SSM 사업부 홈익스의 분리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성공 시 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가 점쳐진다. 앞서 GS리테일과 알리익스프레스, 쿠팡 등이 홈익스 인수를 고려 중이었으나 해당 기업들은 인수설을 부인했었다. 지금도 일부 유통 관련 기업이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만,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 문제는 고려 중인 기업들이 실제 인수의향서(LOI) 제출, 본계약 체결까지는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최대 관건은 매각가다. 홈플러스는 앞서 7000억원대의 높은 매각가를 제시, 분리 매각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가 이번엔 홈익스 매각가를 대폭 낮출 것이란 전망도 많다. 자금난이 심각한 홈플러스로선 거래 성사를 통한 유동성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가격 조정을 통해 인수 부담을 낮추면 실제 매각 성사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그동안 구조조정의 최대 걸림돌이던 노조 분위기가 일부 바뀐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민주노총 산하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은 그동안 홈익스 매각에 반대해왔지만, 최근엔 구조혁신과 회생계획 추진에 협력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긴급운영자금(DIP) 대출과 홈익스 매각 등을 통해 당면한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당장의 생존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노동조합과 경영진은 구조혁신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노동조합도 위기 극복을 위해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애초 이달 3일이던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5월 4일까지 두 달 연장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추가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MBK도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MBK는 홈플러스의 시급한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000억 원을 우선 집행했다. 다만 당초 홈플러스는 회생법원에 총 3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으나, 2000억원이 모자란 상황. MBK가 자사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와 산업은행이 각각 1000억원씩 참여하는 총 3000억원 규모의 DIP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메리츠와 산업은행이 이를 거절했다.

홈플러스는 이미 일부 구조조정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부실 점포 정리, 인력 효율화 등을 통해 인건비 약 1600억원을 절감하고 영업이익 1000억원 개선 효과를 냈다는 것. 다만 업계는 회생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본다. 핵심 자산 매각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회생 계획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향후 두 달 동안 홈익스 매각을 포함한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정상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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