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경기 위축 우려가 국내 증시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외인·기관의 거센 매도세 속에서도 개인이 3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코스피 하단을 지지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6.01포인트(1.72%) 내린 5487.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70.86포인트(3.06%) 급락하며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5392.52까지 밀리기도 했다. 곧 낙폭을 빠르게 회복해 한때 5537.59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매수세가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개인이 3조783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1조7946억원, 기관이 1조3231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건설(6.02%), IT 서비스(1.41%), 부동산(1.02%), 전기‧가스(0.98%), 오락‧문화(0.94%) 등이 강세였다. 화학(-3.07%), 금속(-2.65%), 전기‧전자(-2.31%), 운송장비‧부품(-2.28%), 통신(-2.25%)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7%)와 원전주 두산에너빌리티(2.90%)가 강세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4% 내린 18만3500원, SK하이닉스는 2.15% 내린 9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간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43%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1.5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19%), TSMC(-5.03%)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외 현대차(-0.77%), LG에너지솔루션(-3.91%), 삼성바이오로직스(-2.03%), SK스퀘어(-3.61%), 기아(-1.62%), HD현대중공업(-1.32%) 등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56포인트(0.40%) 오른 1152.96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2744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74억원, 760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에이비엘바이오(3.75%), 코오롱티슈진(2.18%), 리가켐바이오(9.42%), 펩트론(2.94%)이 강세였다. 에코프로(-4.75%), 알테오젠(-2.95%), 에코프로비엠(-3.24%), 삼천당제약(-1.91%), 레인보우로보틱스(-1.18%), 리노공업(-3.65%) 등은 약세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81.2원)보다 12.5원 오른 1493.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장기화와 그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급등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1% 넘게 빠졌고 다우지수는 4만7000선이 붕괴하며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국제유가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은 9.22% 폭등한 배럴당 100.46달러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으로는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72% 급등한 95.73달러로 마감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이 2주째 이어지고 있지만, 이란 사태의 출구 전략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과거 대부분의 중동 관련 지정학 이벤트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태도 국제유가의 상승 폭과 기간이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4월 이후까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의 급등이 이어질 경우, 미국은 물가를 중심으로, 미국 외 지역에는 성장률을 중심으로 기간에 비례해서 충격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