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이냐 장기전이냐...트럼프 입에 달렸다 [중동 전쟁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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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시점 놓고 매일 말 바꿔
정부 관계자들과도 엇갈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앤드루스공군기지(미국)/A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고 이란이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보복 공습한 지 2주가 다 되어 간다. 전 세계는 이번 전쟁이 곧 끝날지 아니면 장기전으로 흘러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시점을 놓고 매일 말을 바꾸고 있어 혼선을 주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다음 날인 1일 NYT와 인터뷰했다. 당시 그는 이란 공습 기간을 4~5주로 명시했다. 이 기간 공습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세계 미군 기지에 비축된 탄약 재고가 자신감의 이유였다.

동시에 “더 많은 미군 사상자가 더 생길 것”이라며 모순된 모습도 보였다. 당시 이란의 보복으로 미군 3명이 죽은 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 선언 조건에 관해서도 얘기하지 않았다.

하루 뒤인 2일 이번에는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이 이란 전쟁이 금방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댄 케인 합참의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여긴 이라크가 아니다. 끝없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미군이 중동 문제에 개입할 때 설정하던 목표인 “국가 건설”도 이번엔 아니라고 선 그었다. 그러면서 공습 기간으로 2주~8주를 제시했다.

이를 듣고 있던 케인 합참의장은 곧바로 장관의 말을 뒤집었다. 그는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장관 대신 합참의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작전이 예상한 계획보다 훨씬 앞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버틸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수용 가능한 지도자의 선출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란 정권 생성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하루 뒤인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전쟁이 금방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뚫은 뒤였다. 그는 “우린 전재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쟁 발발 후 유가가 17% 급등했다는 취재진 물음에는 “이번 작전은 단기에 끝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식에서 1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차기 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사진을 들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9일 그는 다시 “전쟁이 거의 완료됐다”고 외쳤다. 미국 CBS뉴스 인터뷰에서다. 덕분에 뉴욕증시는 반등했다. 그런데 장 마감 후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지속해온 이 위험을 완전히 종식할 궁극적인 승리를 달성하고자 그 어느 때보다 더 결연한 의지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투자자들을 다시 불안하게 했다.

10일이 되자 미국 안팎에서 전쟁이 대체 언제 끝나느냐는 물음들이 쏟아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말했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시점은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 사이 이란은 차기 최고지도자를 선임하고 끝까지 가보겠다고 선언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혼란을 가중했다. 그는 “우리가 이겼다”면서도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지도부를 향해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고 첨언했다. 국제유가에 관해선 전략 비축유를 일부 방출하기로 했다.

이 와중에 이란 학교를 공격해 최소 175명을 죽게 한 게 이란이 아닌 미국의 공습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과거 군사 기지였던 곳이 학교로 바뀐 것을 미군이 착오한 것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는 다시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출구전략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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