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최고 수익률에도 주식 운용 역량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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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수익률 44%로 성과 견인했지만
해외주식 부진에 벤치마크 대비 낮아
대체투자 부문도 기준 대비 5%p 하회

▲수익률 이미지

공무원연금이 지난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의 투자 성과를 기록했지만, 주식 운용 역량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절대 수익률은 높았지만, 벤치마크(BM) 대비 성과는 오히려 뒤처지면서 시장 상승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공단의 지난해 금융자산 운용수익률은 12.96%를 기록했다. 중장기자산 운용수익률은 17.38%로 기준수익률(16.30%)을 1.08%포인트(p) 웃돌았다. 이는 20년 만에 최고 수익률이다. 주식 수익률은 44.62%로 크게 뛰며 전체 성과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국내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주식 자산이 수익률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 주식 운용 성과는 벤치마크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의 ‘금융자산운용 성과분석 결과’를 보면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 수익률(44.62%)은 기준수익률(벤치마크)인 45.91%보다 1.29%p 낮았다. 국내주식은 벤치마크를 웃돌았지만, 해외주식 수익률이 BM 대비 1.58%p 낮은 영향이 컸다.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같은 시장 환경에서 평균보다 덜 벌었다는 의미다. 시장 상승으로 절대 수익률은 높았지만, 운용 성과 자체는 시장 평균을 밑돌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공무원연금의 비교적 보수적인 투자 전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전통적으로 채권 중심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왔다. 실제 지난해 주식 비중은 42.6%로 전년(36.4%)보다 6.2%p 상승했지만, 대표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같은 기간 주식 비중을 47%에서 55.2%로 8.2%p 확대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보수적인 수준이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20%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대체투자 성과 역시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1.63%로 기준수익률 대비 5.04%포인트 낮았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 부진이 전체 성과를 제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위험 대비 성과 측면에서도 개선 여지가 남는다. 중장기자산 샤프지수는 2.43으로 벤치마크(2.54)보다 낮았다. 샤프지수는 위험 대비 수익률로, 위험을 얼마나 감수하고 얼마의 수익을 냈는지를 보여준다. 수익률 자체는 높았지만, 위험 대비 효율성 측면에서는 기준을 밑돌았다는 의미다. 공단은 채권과 해외주식에서 높은 변동성을 기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성과가 운용 역량보다는 시장 상승의 영향이 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연기금 전반의 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새로운 기금 운용 수장이 온 만큼 향후 운용 전략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손영진 공무원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7월 취임해 이번에 첫 운용 성과를 냈다. 손 CIO는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 자산운용본부와 KB자산운용 리스크관리 본부장을 거친 금융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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