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직접 주문해 직원들에게 선물
“안 신으면 눈치”…직원들 농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애착 구두 브랜드를 백악관 직원들과 측근, 참모들에게 선물하는 일이 잦아지며 사실상 해당 구두 브랜드가 백악관 내 남자 직원들의 유니폼이 됐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각료와 의원, 백악관 참모, 방송인은 물론 백악관 직원들에게도 미국의 구 브랜드 중 하나인 ‘플로샤임’ 제품을 선물하고 있다.
플로샤임은 1892년 시카고에서 설립된 미국 구두 브랜드다. 미군에 신발을 공급하는 등 오랜 역사를 지닌 회사로 현재는 위스콘신주 글렌데일에 본사를 둔 웨이코 그룹 소속 계열사다. 가격은 대체로 145달러(약 21만원)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어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본격적인 플로샤임 사랑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그는 온종일 업무를 하며 발이 편안하게 느껴질 신발을 찾기 시작했고, 그의 선택은 플로샤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신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각 회의 등에서 자신이 선물한 플로샤임 구두를 받았는지 묻거나 사람들의 신발을 살펴보며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사람들은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서 직접 트럼프 대통령이 선물한 신발을 신어보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한 백악관 관계자는 “남자 직원들은 모두 그 브랜드의 구두를 신고 있다”고 말했으며 일부 직원들은 “안 신으면 눈치가 보인다”는 농담을 한다고 보도했다.
이 구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물론 숀 더피 교통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여러 정부 인사에게도 전달됐다. WSJ은 백악관의 한 각료는 기존에 신던 명품 구두 대신 플로샤임의 구두를 신어야 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의 신발 사이즈를 추측한 뒤 보좌진에게 주문을 지시하고, 며칠 뒤 백악관으로 배송된 상자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선물을 건네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로는 상자에 서명하거나 감사 메시지를 적기도 한다.
백악관은 WSJ에 “대통령이 선물하는 구둣값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이 선물을 나눠주는 관행은 미국 정치에서 오래된 전통 중 하나로 1880년대부터 시작됐다. 과거 백악관에서는 직원들에게 크리스마스 칠면조를 선물하기도 했으며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자신의 반려견 ‘팔라’가 달린 열쇠고리를 나눠준 사례가 있다.
다만 단순히 사이즈만 맞는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신발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남성복 평론가인 데릭 가이는 “정장은 그 사람의 몸에 맞지 않으면 보기에만 나쁜 것으로 끝나지만, 신발이 맞지 않으면 신체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전문에 앞서 전문적인 발 치수 측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