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체 수요 몰린 USDC…국내 거래소 판도 변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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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국면 속 달러 대체 수요가 USDC 거래 확대로 연결
수수료 면제·이벤트·출금 네트워크 차이가 거래소별 점유율 변화 자극
단기 흥행 넘어 실질 유동성·신규 이용자 확보로 이어질지 주목

▲USDC 시가총액 추이 (출처=코인마켓캡)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달러 가치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고환율 국면에서 달러 대체 자산을 찾는 수요가 유입된 데다 거래소별 수수료 정책과 이벤트, 출금 네트워크 지원 차이가 맞물리며 거래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USDC 발행사 써클(Circle)의 유통 확대 전략도 이런 흐름과 맞물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9일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USDT·USDC) 거래대금 3억5236만달러 가운데 USDC 비중은 42.03%로 집계됐다. 8일에는 68.51%, 지난달 21~22일에는 80%대를 기록했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그동안 USDT(테더) 중심으로 형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USDC 비중 확대 속도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소별로는 코인원과 코빗에서 USDC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11일 기준 코인원 전체 거래량 가운데 53.3%, 코빗은 74.5%가 USDC에서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수수료 면제 정책과 거래 이벤트가 거래 증가를 이끈 주요 배경으로 본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증가세를 해석할 때 거래량의 성격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수료 부담이 낮고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될 경우 거래가 단기적으로 몰릴 수 있어서다. 이를 장기적인 유동성 확대나 이용자 기반 확대로 곧바로 연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거래소 이용을 위한 USDC 출금 편의성도 수요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USDC 출금 지원 네트워크는 업비트가 이더리움·솔라나, 빗썸이 이더리움, 코인원이 솔라나, 코빗이 이더리움·베이스·아비트럼, 고팍스가 이더리움을 지원한다. 지원 네트워크 구성이 거래소마다 다른 만큼 이용 목적에 따라 선호도도 갈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써클의 글로벌 유통 확대 전략과 국내 거래 증가 흐름이 맞물렸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USDT와의 경쟁에서 점유율 확대가 필요한 써클 입장에서는 한국 리테일 시장 내 거래량 확보가 중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는 코빗이 지난해 7월 써클의 파트너십 프로그램인 ‘써클 얼라이언스 프로그램’에 가입한 뒤 멀티체인 환경을 구축했다.

최근 USDC를 앞세운 코인원과 코빗의 약진은 대형 거래소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는 평가다. 거래소들이 그동안 신규 코인 상장이나 단기 시세 변동에 따른 유동성 수요에 주로 기대왔다면, 이번 USDC 거래 확대는 단순한 이벤트 흥행을 넘어 고환율 국면의 환테크 수요와 저비용 온체인 금융 서비스 수요가 거래소 경쟁의 새 축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가 거래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려면 거래의 질과 실제 이용자 유입 효과가 함께 확인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기 점유율 상승도 중요하지만, 수수료 무료 마케팅이 실질적인 거래소 유동성 증가와 신규 고객 확보로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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