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4억 배럴 방출에도 불안 지속
고유가 지속 우려에 뉴욕증시는 혼조
금 가격은 달러 강세 기조에 하락세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고유가 우려가 이어지며 혼조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다시 한번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89.24포인트(0.61%) 내린 4만7417.27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5.68포인트(0.08%) 하락한 6775.80, 나스닥지수는 19.03포인트(0.08%) 오른 2만2716.14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시장에서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혼조세를 보였다. 시장은 여러 주요국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한 결정도 석유 공급망이 장기적으로 불안정해질 것이란 우려를 떨치지 못한 모습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80달러(4.6%) 상승한 배럴당 87.25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4.18달러(4.8%) 오른 배럴당 91.98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 32개 회원국이 에너지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4억 배럴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라 발표했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전례 없는 규모로 비상 공동 대응을 하기로 했다”며 “회원국들이 보유한 비축유 12억 배럴 중 4억 배럴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IEA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공급 불안을 거두지 못했다.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날도 3척의 선박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시장에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론 알바하리 레어드 노턴 웨더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IEA의 비축유 방출 결정은 문제 일부만 해결할 뿐이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우려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과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어떤 조치를 하더라도 유가에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IEA의 비축유 방출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공급 부족을 장기적으로 완화시키기엔 역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지만, 시장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며 세계 경제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엠마뉴엘 코 바클레이즈 주식 전략 책임자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 말한 것은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해 정치적인 부담이 커졌다는 신호”라며 “유가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증시에서도 기업이익 및 평가가치의 하방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이 계속되면 단 1리터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겠다”며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이나 유조선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다. 전쟁을 끝낼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미국이 아닌 우리”라고 경고했다.

금 가격은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3.00달러(1.20%) 내린 온스당 5179.1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약 0.4% 하락한 온스당 517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작아졌다. 이는 미 국채 금리를 올리며 달러에도 강세 압력을 미쳤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달러를 제외한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금 가격을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 수요가 줄어드는 요인이 돼 금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
피터 그랜트 제이너 메탈스 수석 금속 전략가는 “금 시장은 전쟁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와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이어질 것이란 우려 사이에서 밀고 당기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