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항준 감독이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의외의 속내를 전했다.
11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왕과 사는 남자’로 전성기를 맞은 장항준 감독이 출연해 김수지 앵커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장항준 감독은 “이렇게 사랑해 주실 줄 몰랐다. 개봉 스코어도 좋지 않았다. 손익분기점을 못 넘을 거 같아 절망하던 차에 주말부터 관객 수가 오르기 시작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저희가 예산이 풍족한 영화는 아니었다. 흥도가 단종의 시신을 끌어올리는 장면은 날씨가 화창한 봄날이길 바랐는데 날이 흐리더라”라며 “봉준호, 박찬욱 감독이면 어땠을까. 나는 장항준이니까 그냥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장항준 감독은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넘은 것에 대해 “다른 좋은 작품으로 빨리 잊혔으면 좋겠다”라고 의외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2026년에는 ‘왕과 사는 남자’가 제일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영화가 영화로 잊히면 우리 영화 산업이, 한국 대중문화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항준 감독은 “코로나 이후 극장이 몰락하고 OTT가 그 자리를 차지하며 문화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라며 “극장은 적자를 만회하려고 티켓값을 올리고, 여러 가지로 악조건이었다. 그 점이 영화인으로서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영화 구조는 극장이 돈을 벌고, 극장이 영화에 재투자하는 순환이다. 이게 안 맞으면 영화가 없어진다”라며 “‘왕사남’이 선순환 구조에 대한 희망, 길을 조금 텄다는 점에서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단종과 유배지 촌장의 이야기를 담은 ‘왕과 사는 남자’는 6일 개봉 3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11일에는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