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경선 D-10, 한준호 "42% 선착순" 날을 세우자 김동연 '달달캠프'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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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용품 예산 직격탄·UN AI Hub 접경유치 공세…김동연은 마라톤빌딩에서 3대변인 체제로 응수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고양시을)이 3월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도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예산이 신청자의 42% 수준에 불과하며 일부 시·군에서 선착순 마감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준호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쳐본)
예비경선 열흘 전, 경기도 정치판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레이스에서 한준호 의원(고양시을)이 먼저 칼날을 꺼내들었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침묵 대신 조직으로 답했다. 11일 단 하루, 경선 구도의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날이었다.

한 의원의 첫 번째 직격탄은 예상 밖의 지점을 찔렀다. 그는 자신의 SNS에 "이재명 정부는 확대하는데, 경기도는 '선착순'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경기도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 정책의 민낯을 건드렸다.

이재명 정부가 모든 여성에게 생리용품을 지원하는 '공공생리대 드림'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마당에, 경기도는 평균 신청자의 42% 수준으로 예산을 편성해 일부 시·군에서는 '선착순 마감'까지 안내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공략 포인트는 선명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본권을 확대하는데 현 경기도정은 기본권을 선착순으로 나눠주고 있다는 구도다.

한 의원은 "아이들의 건강권은 예산 상황에 따라 흔들릴 일이 아니다"라며 "보편지원이 이름 그대로 작동하는 경기도, 내가 확실하게 바로잡겠다"고 밀어붙였다.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한 의원은 같은 날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UN AI 허브' 한국 유치 소식을 즉각 경기도지사 선거와 연결했다. "경기도 접경지역에 유치하겠다"는 구상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어젠다를 자신의 공약으로 빠르게 흡수한 것이다.

그는 "AI가 전쟁과 갈등을 넘어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라면 DMZ와 접경지역만큼 상징적인 장소도 없다"며 평화·통일 이미지와 첨단산업을 한 문장에 버무렸다. 중동 정세로 인한 기름값 상승에 대한 경기도의 무대응 비판, 고양 K-컬처밸리 사업 지연 책임론까지 더하면 이날 하루 동안 한 의원이 쏟아낸 공세의 표적은 일관되게 하나였다. 현직 경기도지사 김동연이다.

반면 김동연 지사는 한 의원의 공세에 말이 아닌 구조로 대응했다. 같은 날 민주당 경선 후보로 공식 등록하고 재선 캠프 '달달캠프'를 발족시킨 것이다.

캠프 이름은 민생경제 현장투어 '달달버스(달려가는 곳마다 달라집니다·달라질 때까지 달려갑니다)'에서 따왔다.

사무실 위치가 예사롭지 않다.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 2022년 김 지사 본인이 각각 캠프로 쓴 수원 인계동 마라톤빌딩이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선거 두 차례 모두 이 건물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상징은 노림수가 있다.

공보라인도 무게감이 실린다. 청와대 대변인·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 강민석 대변인, 청와대 사회수석실 행정관·경기도청 비서실장 출신 조혜진 대변인, 김대중 전 대통령 맏손자이자 저널리즘 스타트업 대표 출신 김종대 청년대변인의 3대변인 체제다.

세 사람의 공통분모는 이재명 대선 캠프 및 청와대·당 주류 라인과의 접점이다. 한 의원이 집요하게 부착하려는 '반명(反明) 프레임'을 공보 인선으로 선제 차단하겠다는 계산이 읽힌다.

김 지사는 12일 안양역에서 경부선 철도 안양구간 지하화 사업 현장을 방문한 뒤 공식 출마를 선언한다. 일터에서 출마를 선언하는 방식은 민생과 선거를 분리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다. 이날 직후에는 중동 사태로 피해를 입은 도내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한 의원이 "대응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한 기름값 이슈를 출마 선언 당일 정면 돌파하는 일정 구성이다.

숫자로 본경선 구도는 팽팽하다. 예비경선은 3월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며 후보 5명 가운데 3명이 본경선에 진출한다.

본 경선은 4월 5일부터 7일, 결선투표가 필요할 경우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된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뛰는 김동연 지사와 이재명 정부와의 연대를 앞세운 한준호 의원의 구도는, 경기도 정치의 핵심축인 '친명연대 vs 도정 성과' 프레임을 놓고 경선 막판까지 충돌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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