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을 제조해 수출하는 A기업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중동 사태로 이스라엘 인허가 절차가 지연되면서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해협 봉쇄와 중동 내 확전 양상 등 상황이 악화하면서 기존 주변 중동 국가로의 수출마저 사실상 중단 또는 무기한 지연됐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중동 사태가 지속되면서 국내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1일 오후 12시 기준 중동상황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 건수가 모두 146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중 실제 피해·애로 건수는 76건, 구체적인 피해는 없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50건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에 해당하지 않는 사례는 20건이다.
지난 5일 기준 피해가 64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쟁이 지속되면서 피해도 함께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출국에선 이란(43건, 34.1%)이 가장 큰 수출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이스라엘(29건, 23.0%) △이란·이스라엘 제외한 타 중동국가(75건, 59.5%) △중동 경유 수출 관련(6건, 4.8%) 등이다.
기계장비를 수출하는 B기업은 물류비 상승과 선박 확보 어려움으로 인해 이달 수출계획이던 제품의 무기한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선박부품을 제조하는 C사는 지난해 두바이의 한 바이어와 수출계약을 맺었지만 이번 중동사태로 연락이 두절되면서 수출일정과 대금결제가 지연되고 있다. 출항시킨 제품들이 현지에 도착하지 못한 채 바다에 대기 중이어서 바이어들로부터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
물류비 급등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50여개국에 기계 제품을 수출하는 P사는 “최근 중동 지역 항로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기존 1컨테이너(TEU) 당 1300달러 수준이던 운임에 할증료까지 붙어 3500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토로했다.
이날 중기부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서울 목동 사옥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중동 상황 긴급 대응을 위한 수출 중소기업 간담회’에선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물류비 지원 확대,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신속한 현지정보 제공 등의 건의가 이어졌다.
P사는 “안정적인 수출 운송을 위한 물류비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건의했다. 중동 지역에 초콜릿 가공품을 수출하는 A사의 경우 “중동 정세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이용 제약으로 인해 3~4월 출고 예정 물량의 운송 차질이 우려된다”며 “중동 현지 정세와 물류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와 함께 대체 운송루트 등 물류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중기부는 이번 중동 사태 발생 이후 긴급 물류바우처를 신설하고, 정책자금 특별만기연장을 추진하는 등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산하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도 중동 상황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물류 차질과 유동성 애로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활용한 현지 정부 정책과 해운사 동향 등 물류 정보 대응 기능도 확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