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킬라 오초(Ocho)가 프리미엄 주류로 포지셔닝하며 미식 페어링을 시도, 국내 확산에 나선다.
아영FBC는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엘몰리노에서 오초 국내 론칭 1주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타코 오마카세와 오초 3종 페어링 코스를 선보였다.
오초는 처음으로 싱글 에스테이트 개념을 도입한 테킬라 브랜드다. 싱글 에스테이트는 와인의 싱글 빈야드와 비슷한 개념으로 단일 농장에서 수확했다는 뜻이다. 테킬라는 일반적으로 여러 지역의 아가베를 섞어 일관된 풍미를 만드는데, 오초는 매년 단일 농장에서 수확한 블루 아가베만 사용한다. 특정 밭의 개성을 구분해 담아내기 위해서다. 제조 방식도 씨앗 선별부터 재배, 발효, 증류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전통 방식을 고수한다. 향료, 착색료, 감미료 등의 첨가물도 전혀 넣지 않고 아가베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초점을 둔다.

윤정갑 아영FBC 마케팅본부 차장은 “미식과 트렌드를 주도하는 뉴욕에서 럭셔리에 대한 기준이 바뀌고 있다”며 “과거에는 역사가 깊고 가격이 비싸며 화려한 것이 럭셔리의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사람의 손을 많이 거치는 크래프트십(Craftship·장인정신), 원재료 본연의 풍미를 그대로 표현하는 제품이 럭셔리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가베가 ‘새로운 포도’처럼 주목받으며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테킬라가 와인처럼 테루아(terroir)를 표현하는 주류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영FBC는 이런 흐름 속 오초를 프리미엄 주류로 내세우며 고급 바(Bar) 등에 오초 유통을 확대하고, 테킬라를 미식에 편입시키는 데 힘을 준다. 이날 타코 오마카세 테킬라 페어링을 함께 선보인 엘몰리노는 ‘2018 베스트 셰프 멕시코’ 우승자인 진우범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진 셰프는 “대부분의 프리미엄 테킬라는 부드러우면서 좀 더 쉽게 마실 수 있지만 아가베 고유의 맛이나 향을 느끼기 어려울 때가 있다. 오초는 아가베 본연의 맛을 잘 살린 테킬라”라고 소개했다. 이어 “테킬라는 아가베의 미네랄리티(Minerality·짭조름한 감칠맛)와 얼시(Earthy·흙내음의 풍미)함이 매력이기 때문에 너무 부드러운 맛보다는 원물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오초 2024 플라타 △오초 2024 레포사도 △오초 2023 아네호를 타코와 페어링 했다. 플라타는 ‘신텍스틀레 쉬림프 타코', 레포사도는 ‘이베리코 타코’, 아네호는 ‘한우++ 차돌 타코’와 마리아주를 이뤘다.
테킬라는 숙성 기간에 따라 △플라타(2개월 미만) △레포사도(2개월~1년 미만) △아네호(1년~3년 미만) 등으로 등급이 나뉜다. 하지만 오초는 블루 아가베 원물의 맛과 테루아 특징을 즐길 수 있도록 숙성을 최소화해 플라타는 숙성을 하지 않고, 레포사도는 8주 8일, 아네호는 약 1년 숙성으로 차별화했다.

오초 플라타는 와하카 지방의 전통 양념을 입혀 그릴에 구운 새우 타코와 곁들였다. 플라타는 아가베 특유의 깊고 복합적인 풀향과 약간의 미네랄리티, 흙내음이 어우러지며 피니시로 은은한 단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짭조름하면서도 스파이시한 타코의 끝 맛을 살려주며 멕시코 음식의 특징을 강화하는 효과를 냈다.
오초 레포사도는 플라타보다 부드러운 맛으로 은은한 달콤함이 특징이다. 아가베 본연의 맛과 바닐라향이 어우러지며 현장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그릴에 구운 이베리코 목살과 태운 할라페뇨 아이올리를 더한 타코와 함께 즐겼다. 진한 육향과 퀴노아의 식감이 레포사도와 만나며 독특한 균형을 이뤘다. 특히 육류와의 조화가 인상깊었다.

오초 아네호는 그릴에 구운 한우 차돌박이와 미나리 치미추리 타코와 페어링 했다. 아네호는 오초 3종 중 가장 부드럽고 오크향이 잘 느껴지며 은근한 스파이시함이 느껴졌다. 이런 아네호의 특징이 고소하고 기름진 차돌 타코의 풍미를 한층 고급스럽게 완성했다.
이날의 페어링은 테킬라와 타코 모두 멕시코를 기반에 둔 만큼 각자의 특성을 유지하며 조화를 이루는 편이었다. 다만, 아직 테킬라의 음식 페어링이 대중화하지 않은 만큼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 역시 있었다.
아영FBC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주요 바에 오초를 입점시키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5월 한 달 동안 ‘팔로마 먼스(Paloma Month)’ 행사를 통해 오초 테킬라를 활용한 음식 페어링과 팔로마 칵테일 알리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