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로는 승부 어려워…액티브 ETF 경쟁 확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400조원에 육박하면서 자산운용업계 내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대형 운용사가 차지한 가운데 중소형 운용사들은 액티브 ETF를 앞세워 틈새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273조82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동 지역 긴장이 확대되기 직전에는 387조원까지 늘어나며 4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다만 시장 구조는 사실상 양강 체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체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 순자산은 149조7169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40.6%를 차지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 역시 118조7039억원으로 3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 운용사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머문다.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ETF"가 7.9%(29조4974억원), KB자산운용 "RISE ETF"가 7.0%(26조3076억원), 신한자산운용 "SOL ETF"가 4.0%(14조8268억원), 한화자산운용 "PLUS ETF"가 3.0% 수준이다.
이처럼 패시브 ETF 중심 시장에서는 규모 경쟁이 쉽지 않은 만큼 중소형 운용사들은 액티브 ETF를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삼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코스닥을 기반으로 한 액티브 ETF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전날 코스닥 지수를 기반으로 한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대형 운용사들이 비교적 소극적인 분야에서 먼저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투자자 관심도 뜨겁다. 코스닥 액티브 ETF가 상장된 첫날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액티브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 ETF"를 2969억원 순매수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 ETF"에도 284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액티브 ETF 확대에 나선다. 오는 17일 코스닥 관련 액티브 ETF를 선보인 데 이어 24일에는 미국 공급망 재편 수혜가 기대되는 한국의 반도체·2차전지·조선·방산 등 핵심 제조업에 집중 투자하는 "PLUS K제조업핵심기업액티브"와 데이터·저작권 자산 가치에 주목한 "PLUS 글로벌저작권액티브" 등 상품을 추가 상장할 예정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대형사 중심 구조가 굳어지면서 중소형 운용사들은 액티브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비슷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보다 운용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액티브 ETF가 중소형 운용사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