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의사결정 체계 개편…KPI·인력 반영
“자금 규모보다 실행력”…금융사 변화 주문

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의 실행 조건으로 조직 혁신, 과감한 면책, 지역 종합지원을 제시했다. 자금만 푸는 방식이 아니라 금융사 의사결정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다.
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권대영 부위원장은 '생산적 금융 협의체 3차 회의'를 열고 금융권에 현장 의사결정 체계 정비, 생산적 금융 관련 면책 확대, 지역 생태계 중심 지원 강화를 주문했다.
권 부위원장은 "최근 중동 상황 등으로 유가를 비롯한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다만 단순한 위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통해 실물경제 구조 변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중심 자금 흐름을 첨단·혁신·벤처, 지역, 투자로 돌리는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위해 세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조직·인력 개편과 핵심성과지표(KPI) 개선이 현장 직원의 투자·여신 판단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고, 산업 경쟁력을 분석하는 조직과 전문 인력의 판단이 의사결정에 반영되는 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생산적 금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해서는 과감한 면책과 인사상 불이익 제거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역 지원 역시 단순한 대출 확대를 넘어 산업·인재·네트워크를 함께 키우는 생태계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사별 생산적 금융 추진 계획과 실적도 함께 공유됐다. 신한금융은 생산적금융 사무국과 자회사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2월 말 기준 3조1600억원을 집행해 연간 목표의 18.6%를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전담 조직과 KPI·인센티브 체계를 손질하고 5000억원 규모 에너지·인프라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며, BNK금융도 생산적금융지원부 신설과 함께 500억원 규모 부울경 미래성장전략산업펀드 조성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은 각각 모험자본 확대와 벤처모펀드 결성을 통해 혁신기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생명과 메리츠화재도 첨단산업·인프라 중심 투자 확대에 나섰으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전담 조직과 특별상품을 통해 정책금융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권 부위원장은 "앞으로 생산적 금융 전환 과정에서 어떤 금융사가 유망 산업과 기업, 지역을 선점해 발굴·지원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며 "단순한 지원 규모보다 실제 발굴·투자 성과가 수익으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금융사와 경영진의 역량이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