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경매 낙찰가율 ‘뚝’⋯"다주택 규제 강화에 매수세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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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규제·보유세 논의에 고가 아파트 매수세 위축
평균 응찰자 7.6명⋯마포·성동 15억 이하 아파트 경쟁 치열

▲서울 아파트 경매 지표. (사진제공=지지옥션)

서울 강남3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주택자 규제 강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248건으로 전월(3033건) 대비 약 26% 감소했다. 설 명절 영향으로 경매 일정이 조정되면서 진행 물량이 일시적으로 줄었다.

전국 낙찰률은 37.3%로 전월(37.5%)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87.9%로 전월(88.8%) 대비 0.9%p 떨어지며 두 달간 이어지던 상승 흐름이 꺾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7.6명으로 전월(7.3명)보다 0.3명 늘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97건으로 전월(174건) 대비 약 44% 감소했다. 낙찰률은 45.4%로 전월(44.3%)보다 1.1%p 상승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101.7%로 전월(107.8%) 대비 6.1%p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특히 강남3구 낙찰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전월 대비 15.8%p, 강남구는 14.8%p, 서초구는 8.6%p 하락하며 조정 흐름을 나타냈다. 다주택자 규제 강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매물 증가와 가격 조정 우려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는 8.1명으로 전월(7.9명)보다 0.2명 증가해 최근 8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마포구와 성동구에서는 대출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응찰자가 집중되며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 (사진제공=지지옥션)

경기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555건으로 전월(687건) 대비 약 19% 감소했다. 낙찰률은 41.8%로 전월(44.0%)보다 2.2%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88.7%로 전월(87.3%)보다 1.4%p 상승하며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용인 수지구와 안양 동안구, 하남 등 규제지역 내 감정가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낙찰가율 강세가 이어졌다.

인천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21건으로 전월(321건) 대비 약 31% 감소했다. 낙찰률은 39.4%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낙찰가율은 79.6%로 전월(77.2%)보다 2.4%p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6.8명으로 전월(5.5명)보다 1.4명 늘었다.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대구 낙찰가율은 82.8%로 전월(86.8%) 대비 4.0%p 하락했다. 울산은 88.6%로 전월보다 3.5%p 내려 5개월 만에 다시 90%선 아래로 떨어졌다. 광주는 80.1%로 전월 대비 1.3%p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대전은 85.3%로 전월보다 1.0%p 상승했고 부산은 87.8%로 0.7%p 올랐다.

2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위치한 토지(임야 11만1974㎡)로 감정가 599억8164만원의 38.2%인 228억9999만원에 낙찰됐다.

최다 응찰자 물건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아파트(전용 85㎡)로 48명이 입찰해 감정가 8억6700만원의 123.6%인 10억7183만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다주택자 규제 강화와 보유세 인상 논의가 이어지면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다소 주춤한 분위기”라며 “특히 서초 등 고가 주택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낙찰가율 조정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방향이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경매 시장에서도 관망 심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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