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지난밤 중동 상황은 더 꼬이는 분위기다. 미국은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고, 이스라엘도 대이란 공세를 강화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을 위협했으며, 주변국에 대한 공격도 지속했다. 러시아가 이란에 미국 군함과 항공기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주요 3대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돌파했으며, 두바이유는 100달러에 육박했다. 두바이유는 전일대비 9.83달러(11.01%) 폭등한 배럴당 99.14달러로 2022년 8월2일(99.40달러) 이후 3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7.28달러(8.52%) 급등한 92.69달러,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9.89달러(12.21%) 급상승한 90.90달러로 각각 2023년 9월28일(93.10달러, 91.71달러) 이후 2년6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 물가도 사실상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한국은행은 2월말 수정경제전망에서 올 상반기 국제유가 전망(브렌트유 기준)치를 상향조정했지만 불과 65달러에 그친다. 올들어 6일까지 브렌트유 평균치는 벌써 68.68달러에 달한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도 6일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중동상황 전개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유가 움직임에 크게 영향받을 것인 만큼,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가 상승에 원·달러 환율도 비상이다. 이미 간밤 새벽시장에서 원·달러는 한때 1495.0원까지 치솟았다. 앞서 3일 새벽시장에서는 1506.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가가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주식을 대량 매도 중이다. 이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1500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 또한 채권시장엔 악재일 수밖에 없겠다.
수급적으로는 9일로 예정된 국고3년물 3조3000억원 입찰이 다소 부담스럽다. 지난달 경쟁입찰물량 대비 2000억원 증가한 수준인데다, 입찰시기도 국제유가 급등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주초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밖에도 13일에는 국고50년물 8000억원 입찰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