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저항선 100달러 시대 향해 행진”

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중동 지역 전쟁 격화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9.89달러(12.21%) 뛴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했다. 90달러선을 돌파하며 2023년 9월 28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28달러(8.52%) 높아진 배럴당 92.69달러로 집계됐다.
주간 상승률로 보면 WTI는 35.63%를 기록하며 집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브렌트유 역시 한주간 약 28% 급등하며 2020년 4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100달러에 빠르게 근접한 것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아론 수석투자전략가는 “우리는 매일 유가 100달러 시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시장의 변동성과 불안을 크게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7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중동의 분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제 막 싸움을 시작했을 뿐”이라며 “이란은 우리가 이 상황을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그것은 아주 큰 오판이다”라고 언급했다.
또 이란이 글로벌 석유·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함에 따라 해당 해협의 교통은 마비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카타르 에너지장관 사드 알카비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조선들이 해협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향후 몇 주 안에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면서 “이것에 세계 경제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페르시아만에서 운항하는 유조선을 대상으로 200억달러 규모의 보험 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이 조치는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은 유가 공급 차질이 현실화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하루 15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을 중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쿠웨이트도 저장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생산 감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JP모건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원자재리서치책임자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시장은 이제 단순한 지정학적 위험을 반영하는 단계에서 실제 운영 차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반영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네바는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지 않을 경우 다음 주 말까지 생산 차질이 하루 최대 600만 배럴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또한 아랍에미리트(UAE)가 다음 주 공급 제약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갤런당 약 27센트 상승해 3.25달러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