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고용조사 마이크로데이터 활용 생애미혼율 추정

1990년대 초반 출생자의 생애미혼율(이하 미혼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초는 남아선호에 따른 출생성비 불균형이 가장 심했던 시기다.
이투데이가 8일 국가데이터처 ‘지역별고용조사(상반기)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2021~2025년 연령별 미혼율을 추정한 결과 4년간 미혼율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연령은 남자 34세, 여자 33세였다. 지난해 기준 출생연도로 환산하면 각각 1990~1991년생, 1991~1992년생이다.
남자 34세 미혼율은 2021년 49.0%에서 지난해 58.7%로 9.7%포인트(p) 올랐다. 35.9%에서 44.0%로 8.1%p 오른 37세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기준 37세는 1988~1989년생이다. 같은 기간 여자 33세는 34.1%에서 46.6%로 12.5%p 급등했다. 31세 미혼율도 2021년 50.9%에서 지난해 63.2%로 12.3%p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31세는 1993~1994년생이다.
구간별로 남자는 33~37세, 여자는 37세 이하에서 미혼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남녀 모두 38세 이상은 미혼율 상승이 완만해졌다.
특정 연령에서 미혼율 상승이 두드러진 배경 중 하나는 출생성비 불균형이다.
1990년 전후 극단적 남아선호사상과 태아 성별 감별기술 보급이 맞물리면서 불법적인 여아 낙태(인공임신중절)가 공공연하게 행해졌다. 1988년부터 1996년까지 9년 연속으로 출생성비가 110명을 초과하기도 했다.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수로, 자연 성비는 105명 안팎이다. 1990년에는 출생성비가 116.5명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해당 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래 최고치다.
출생성비 불균형은 남자 미혼율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남녀가 1대 1로 짝을 이뤄 혼인한다면 남자 100명 중 10명 안팎은 자연 탈락하게 돼서다. 특히 2010년대 중반 이후 가팔라진 20대 여자 서울 쏠림으로 지방에선 20~30대 성비 불균형이 더 심각하다.
여자의 미혼율이 높아진 배경은 출생성비가 상승한 배경에서 유추할 수 있다. 남아선호, 가부장제 풍토에서 누적된 성차별 경험이 결혼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1990년대 여아 인공임신중절이 증가한 배경에 ‘하나만 낳자’, ‘하나만 낳을 거면 아들로 낳자’ 같은 풍토가 있었다”며 “그 시기 태어난 남자의 미혼율에는 성비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는 미혼율 상승에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2010년대 초부터 대학가 여성운동이 확산했는데 그때 대학을 다닌 세대가 1990년생 전후”라며 “1990년대 사회 풍토와 관련성이 있다고 볼 근거는 없지만, 그 세대에서 전통적 성역할이나 가치관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분석에는 국가데이터처의 지역가중치를 적용했다. 연령별 표본은 남녀 모두 2000명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