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의실 등 편의시설·러닝 용품·커뮤니티 기능
서울 한강공원 인근 18개 점포로 확대 계획
더현대 서울, 17일 ‘더현대 러닝 클럽(TRC)’ 오픈
롯데백화점·무신사도 러닝 브랜드 유치·특화 서비스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 인근. 이날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한강르네상스여의도3호점에 들어서자 에너지젤과 보호대, 스포츠 의류, 단백질 음료 등이 진열된 별도 큐레이션 코너가 눈에 띄었다. 이곳은 기존 점포에 최근 ‘러닝 스테이션(Running Station)’ 콘셉트를 적용해 새롭게 문을 연 편의점이다.
CU는 기존 점포에 러너를 위한 편의시설과 전문 상품, 체험 및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한 복합 플랫폼형 편의점 모델을 선보였다. 러닝이 대표적인 도심형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을 단순한 구매 공간을 넘어 러너들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1층은 러닝 준비와 회복을 돕는 기능 중심 공간으로 구성됐다. 러닝 전후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무인 물품보관함이 설치됐고 러닝 관련 상품은 별도의 큐레이션존으로 운영된다. 에너지젤과 비타민 등 뉴트리션 상품을 모은 ‘부스트업’, 무릎보호대와 테이핑 등을 모은 ‘세이프런’, 일회용 타월과 자외선차단제를 갖춘 ‘퀵케어’ 등 러닝 상황별로 상품을 세분화했다. 음료와 단백질바, 단백질 쉐이크 등 러너 수요가 높은 식음료 상품도 집중 배치했다.
2층으로 올라가니 휴식과 체험,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한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탈의실과 파우더룸, 휴식존이 마련돼 있으며 ‘피니시 라인’ 콘셉트 포토존에서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웨어러블 퍼포먼스 장비 브랜드 ‘하이퍼쉘’ 체험존에서는 제품을 직접 착용해보고 시간 단위로 대여할 수도 있다. 러닝 플랫폼 ‘런데이’와 연계한 프로그램 참여도 가능하다.
CU는 앞서 올해 1월 여의도·반포·잠실 등 한강 인근 점포 3곳에서 러닝 스테이션을 시범 운영했다. 물품보관함과 탈의실을 설치한 결과 러너 방문이 크게 늘면서 음료와 간편식, 라면 등 관련 상품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CU는 향후 마곡, 망원, 여의도, 반포, 잠실, 뚝섬 등 한강공원 인근 18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러닝 스테이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 커머스 앱 ‘포켓CU’와 연계해 ‘CU 한강 러닝코스’를 개발하고 러닝 기록 챌린지와 리워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전반에서도 러닝을 활용한 마케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따뜻한 봄, 본격적인 러닝 시즌이 도래하면서 소비자들의 러닝 상품 구매 욕구도 커지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17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 4층에 535㎡(약 162평) 규모의 러닝 특화 공간 ‘더현대 러닝 클럽(TRC)’을 선보인다.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러너들이 집결하고 체험하는 ‘러닝 플랫폼’을 구축, 더현대 서울을 서울의 대표 ‘런지순례(러닝+성지순례)’ 코스로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여의도는 한강공원과 러너스테이션 등 최적의 러닝 인프라를 갖춰 2030 세대 사이에서 러닝 메카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입지적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유통 채널에서 보기 힘들었던 전문 브랜드들을 대거 유치했다. 아이웨어 ‘라이다’, 고수들의 러닝웨어 ‘칼렉’, 러닝 모자 ‘씨엘르’ 등 전문 브랜드가 업계 최초로 들어선다. 한섬의 스포츠 전문관 ‘EQL 퍼포먼스 클럽’이 백화점 첫 단독 매장을 열고 ‘호카’, ‘브룩스’ 등 30여 개 글로벌 브랜드를 선보이며 스마트워치 ‘가민’도 입점한다.

롯데백화점 잠실 롯데월드몰이 지난달 선보인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 ‘아디다스 브랜드센터’에선 러닝 관련 체험 서비스도 마련해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발 모양을 정밀 측정해 적합한 러닝화를 추천하는 ‘풋스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상륙한 글로벌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On)’ 매장 역시 대기줄이 이어지며 러닝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는 홍대에 신발 전문 편집숍 ‘무신사 킥스’를 열고 매장 1층 전체를 러닝 특화 공간으로 구성했다. 코오롱스포츠는 기존 러닝을 넘어 산악에서 즐기는 ‘트레일 러닝’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다음달 강원도 횡성에서 개최하는 ‘코오롱 트레일 런 2026’은 접수 시작 10분 만에 1500명 정원이 마감되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도 러너들을 위한 대규모 쇼핑 행사에 돌입하며 봄 러닝·마라톤 수요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 러너들이 선호하는 7개 스포츠 브랜드와 함께 러너스 위크를 열고, 러닝화와 스포츠웨어 등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