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급등한 한국 증시와 관련해 "수십 년 동안 덧씌워졌던 저평가의 굴레를 하나씩 벗겨내는 과정"이라며 "비싸진 것이 아니라 제값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5일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주식회사, 재평가의 시간'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문제는 (코스피) 상승 그 자체가 아니다. 그 동력을 시장 스스로도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한국 증시는 오랫동안 사이클의 굴레에 갇혀 있었다"면서 " 반도체가 좋을 때 급등하고, 사이클이 꺾이면 여지없이 추락하는 패턴의 반복이었다. 이번 상승 역시 AI 붐이 만든 일시적 메모리 랠리라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사이클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보인다"면서 "지금 세계 경제는 거대한 인프라 투자 사이클 위에 올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전력, 방산 등 현재 주요 글로벌 산업의 공급망에 국내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김 실장은 역설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확장, 군비 지출 증가, 그리고 에너지 운송 인프라가 그 핵심"이라며 "흥미로운 점은 이 네 분야의 핵심 공급망에 한국 기업들이 모두 포진해 있다는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각 분야의 주요 기업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반도체),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등을 언급했다.
또 한국 주식이 저평가됐던 이유로 '거버넌스'를 꼽았다. 김 실장은 "한국 증시를 오랫동안 억눌러온 것은 산업 경쟁력이 아니라 거버넌스의 낙후성이었다"며 "낮은 배당, 소극적인 주주환원,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본질"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풍경들이 포착된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주주 행동주의의 목소리가 커지고 지배구조 개혁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산업 구조의 재편과 자본시장의 질적 변화를 종합해 볼 때 이를 단순한 반도체 사이클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