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R&D 밸류체인 확장 나서
작년 연구인력·인프라 1400억 투자
계열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바이오 사업을 중심으로 ‘기술 초격차’ 고삐를 당기고 있다. 콜마그룹은 기술 강화 기조 아래 화장품‧바이오‧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성장 3대축으로 삼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대 중이다. 최근 임상시험수탁(CRO) 전문기업 우정바이오 투자를 기점으로 바이오 밸류체인이 확장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콜마홀딩스는 최근 우정바이오 경영권을 사실상 인수했다. 우정바이오는 CRO 전문기업으로, 신약개발 가속화를 위한 연구 플랫폼 ‘랩클라우드’와 비임상 연구 맞춤형 시험 설계 및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임상 CRO 사업’, 그리고 바이오 인프라 구축 ‘E&C(Engineering & Construction)’ 등 세 부문이 주력이다.
이번 우정바이오 투자는 콜마그룹의 바이오 R&D 밸류체인 확장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콜마그룹 바이오 사업은 제약회사 HK이노엔과 콜마홀딩스 자회사 넥스트앤바이오가 중심이다. HK이노엔은 전문의약품·신약 개발이 핵심이며, 넥스트앤바이오는 인공장기(오가노이드) 기반 생명공학기업이다. 여기에 그동안 콜마그룹 밸류체인에 없던 우정바이오의 비임상 CRO 역량이 가세하게 됐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그룹은 우정바이오의 인프라를 활용해 그룹 내 바이오 R&D 효율을 높이고, 우정바이오는 콜마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해 콜마그룹의 실적에도 바이오 사업이 한몫을 했다. 한국콜마는 작년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는데, K뷰티 호황은 물론 HK이노엔의 안정적인 성과가 주효했다. HK이노엔의 작년 매출은 1조632억원으로, 한국콜마 전체 매출의 약 40%다.
콜마그룹은 그동안 바이오 관련 투자를 지속해왔다. 2021년 펩타이드 신약 개발 바이오텍 ‘노바셀테크놀로지’를 시작으로 △셀인셀즈(피부재생치료제 개발) △지아이셀(면역세포치료제) △바이옴에이츠(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 △브렉소젠(엑소좀 신약 개발) △프로엔테라퓨틱스(항암 신약 개발) △사이알바이오(구강건조증 치료제 개발) 등에 잇달아 투자했다.
콜마그룹은 윤 부회장의 ‘기술 초격차’ 최우선 경영 방침에 따라 전 사업 영역에서 R&D 역량 강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에만 연 매출의 상당 부분인 1400억원을 R&D에 투자, 연구 인력과 인프라를 확충했다.
콜마그룹은 계열사별 사업 포트폴리오도 R&D 시너지를 내기 위해 재편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은 한국콜마 중심으로 제조자개발생산(ODM) 부문에 집중하고, 건기식은 콜마비앤에이치가 전담하는 구조다. 다만 건기식과 의약품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는 점에 주목해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기업으로 체질 개선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이에 따라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기식을 핵심 사업으로 유지하면서도 향후 기능성 식품과 헬스케어 소재 영역에서 추가 성장 기회를 찾을 전망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그룹 내 화장품‧건기식‧의약품 사업의 영역 간 시너지를 높이고 밸류체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의 투자를 계속 하고 있다”며 “혁신 기술을 발굴해 육성하고, 이 기술을 기존 사업과 융합해 고부가가치 기술로 개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전략적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