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진우도 유인화’ 이은 해수욕장 공약… 추연길 구상에 환경단체 "공론화부터"

기사 듣기
00:00 / 00:00

부산연구원 허윤수 박사 “입장객 제한 전제라면 가능성”… 생태 보전·개발 균형 시험대

▲진우도 해수욕장 이미지 일러스트레이션 (사진제공=추연길 예비후보)

추연길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예비후보의 ‘해양정원 속 해수욕장, 진우도 개방’ 공약이 지역 정가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 공약은 앞서 제시된 '진우도 유인화' 구상에 이은 후속 정책으로, 강서 미래 구상의 연장선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다.

진우도를 단순한 무인 생태 공간이 아닌 ‘사람이 찾는 섬’으로 전환하겠다는 큰 틀의 방향성이 제시된 가운데, 해수욕장 개방 공약은 그 실행 단계로 읽히며 찬반 논쟁을 본격 점화시키고 있다.

낙동강 하구와 강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단체들은 즉각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진우도는 낙동강 하구 생태계의 핵심 축이자 철새 도래지, 갯벌 생태계가 형성된 민감 지역”이라며 “유인화에 이은 해수욕장 개방까지 이어질 경우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는 △철새 서식 및 이동 경로에 미치는 영향 △갯벌 훼손 가능성 △관광객 증가에 따른 환경 관리 대책 △자연 보전과 관광 활용의 균형 모델 등에 대한 구체적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발 찬반을 떠나 정책의 속도보다 검증과 합의가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전문가 의견은 조건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부산연구원 허윤수 박사는 “진우도는 철새 문제로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인식되는 지역”이라며 생태적 민감성을 환기했다. 다만 “입장객 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춘다면, 강서구의 상징적 해수욕장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추연길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예비후보 (서영인 기자 hihiro@)

결국 쟁점은 '유인화-해수욕장 개방'으로 이어지는 정책 패키지가 지역 성장 동력이 될지, 생태 갈등의 불씨가 될지에 모아진다.

상징성 큰 공약인 만큼 공개 토론과 과학적 검증, 구체적 관리 모델 제시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명지동에 거주하는 서민희씨(여,46세)는 "매일 뻔한 내용의 이야기만 듣다가 오랜만에 크리에이티브한 정책 공약인 거 같아서 관심이 간다. 강서구에 해수욕장이 하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강서의 미래 비전을 둘러싼 시험대에 오른 진우도. 개발과 보전의 경계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지역사회의 숙의가 요구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