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홀더·소정 등 행동주의 공세에 ‘역대급 주주환원’으로 응수

글로벌 줄자 브랜드 기업 코메론이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2대 주주의 지분 확대와 소액주주 플랫폼의 이사 선임 및 보수 감액 요구 등 거센 주주제안 공세가 이어지자, 그간 유지해온 보수적인 배당 기조에서 벗어나 기업가치 제고 카드로 응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메론은 향후 5년간 평균 당기순이익의 30~40% 수준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과거 주주환원에 인색하다는 시장의 평가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는 30~40% 배당성향 유지 외에 △매년 발행주식총수의 1% 범위 내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이하 하락 시 이사회 결의를 통한 추가 자기주식 매입 검토 등을 제시했다. 코메론 측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이익을 웃도는 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며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올해 결산 배당부터 공격적인 당근책을 꺼내 들었다. 코메론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1주당 7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63억원으로, 전전 사업연도(약 27억원) 대비 133.3%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9% 감소한 216억원에 그쳤음에도 배당 규모는 오히려 두 배 이상 늘린 셈이다.
회사가 이처럼 주주환원에 힘을 쏟는 것은 이번 주총에 상정된 다수의 주주제안 안건과 직결된다. 이번 주총에는 △자본준비금 감소 △사외이사(차지호·허권) 및 기타비상무이사(김태헌) 선임 △상근감사(박형렬) 선임 △이사 보수한도 감액(30억→5억원) 등 사측 경영진을 압박하는 안건들이 대거 부의됐다. 특히 사외이사 및 감사 후보로는 소액주주 행동주의 플랫폼 ‘헤이홀더’의 허권 대표와 박형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이름을 올리며 경영 감시 강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외부 주주들의 압박 수위도 최고조에 달했다. 서울 강남에 본점을 둔 부동산 임대 및 투자업체 ‘소정’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코메론 지분을 꾸준히 매집해왔다. 이어 지난해 9월부터 장내 매수를 재개해 지분율을 10.14%까지 끌어올리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한편 코메론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이 2200억원을 웃도는 등 풍부한 현금 동원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주가 저평가 해소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밸류업 계획은 주주제안 세력의 공세에 대응해 일반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최후의 방책으로 분석된다.
코메론은 30일 부산 사하구 본사 회의실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측 안건과 주주제안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