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상장, 지난해 12월 이후 약 3개월만
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도 준비

한동안 잠잠했던 제약·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신약 개발 바이오텍뿐 아니라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까지 상장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도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다양한 영역의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면서 바이오 IPO 시장의 저변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나프테라퓨틱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리센스메디컬, 메쥬 등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잇따라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의 마지막 상장은 지난해 12월 24일 코스닥에 입성한 리브스메드다. 이후 약 두 달 넘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신규 상장 기업이 나오지 않았다.
상장 첫 주자는 신약 개발 기업 카나프테라퓨틱스다. 이 회사는 인간 유전체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질병 타깃을 발굴하고 이에 맞는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적용해 파이프라인을 개발한다. 비임상 단계에서 국내 제약사에 조기 기술이전을 한 뒤 초기 임상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이후 글로벌 제약사에 재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사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녹십자, 오스코텍, 동아ST, 유한양행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상장은 이달 16일로 예정돼 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자가면역질환과 항암 치료제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바이오텍이다. 2024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MB-101(이중항체)’과 ‘IMB-102(단일항체)’를 미국 네비게이터 메디신과 중국 화동제약에 기술수출하며 약 1조800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이후 화동제약과 계약을 해지하고 아시아 권리까지 네비게이터 메디신에 이전하는 수정계약을 통해 개발 권리를 일원화했다. 이중 IMB-101은 현재 화농성 한선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에 진입했으며 2027년 유효성을 입증할 예정이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상장 준비 기업이 늘고 있다. 리센스메디컬은 정밀 냉각 기술을 기반으로 피부과와 안과 등 다양한 의료 시술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개발한 기업이다. 극저온 냉매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목표 부위를 빠르게 냉각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용 냉각기기 ‘TargetCool’과 안구 냉각 마취기기 ‘OcuCool’ 등을 개발했다. 특히 OcuCool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기존 선례가 없는 신기술 의료기기에 부여되는 De Novo 승인을 받은 국내 의료기기라는 점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이동형 원격 환자 모니터링 기업 메쥬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메쥬는 생체신호 계측 기술과 온디바이스 머신러닝 기반 데이터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원격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HiCardi)’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심전도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환자의 이동 제약 없이 연속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어 병원 내 환자 관리뿐 아니라 재택 모니터링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다. 현재 국내 700여 개 병·의원과 상급종합병원에 공급됐고 미국‧유럽‧남미‧중동 등 9개국에서도 주요 인증을 확보했다.
조영제 개발 기업 인벤테라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인벤테라는 세계 최초 철분 기반 T1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 신약을 개발 중인 기업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관절조영술 조영제 ‘INV-002’(임상 2b/3상)와 림프조영술 조영제 ‘INV-001’(임상 1/2a상)이 있다. 회사는 이미 동국생명과학과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해 국내 생산과 유통 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이처럼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뿐 아니라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상장 준비에 나서면서 IPO 시장의 구성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 중심이던 바이오 상장 시장에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까지 가세하면서 상장 기업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