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하노이에 프랜차이즈 방식 국내대학 프로그램 전수·운영
학생 모집·캠퍼스 운영은 FPT대 담당…프랜차이즈 방식
상반기 학생 모집, 하반기 교육과정 운영 목표

국립대학 교육과정을 해외 대학에 그대로 이전해 현지에서 학위를 수여하는 ‘한국형 고등교육 모델’이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된다.
4일 교육부는 베트남 하노이에 ‘KNU Vietnam’을 설립하고 현지 학생을 모집해 경북대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방식의 대학 운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학 교육과정과 학사관리, 학위 수여 체계를 결합한 고등교육 시스템을 해외에 직접 이식하는 첫 사례다.
교육부에 따르면 경북대는 5일 베트남 하노이 FPT 타워에서 베트남 FPT대학교와 프랜차이즈 대학 운영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다.
그동안 국내 대학의 해외 진출은 학생 교류나 공동 교육과정 운영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교육과정과 학사관리, 학위 수여까지 결합한 ‘한국형 고등교육 체계’를 현지에 도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북대와 FPT대는 베트남 하노이에 ‘KNU Vietnam’을 설립하고 경북대 학부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학생 모집은 베트남 현지에서 진행된다. 현지에서 선발된 학생들은 하노이 캠퍼스에서 경북대 교육과정을 그대로 이수하게 되며 졸업 시 경북대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한국에 오지 않고도 동일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구조다.
교육과정은 경북대 학부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3년 과정(연 3학기 운영) 형태로 구성된다.

운영 방식은 프랜차이즈 모델이다. 경북대는 교육과정 제공과 학사관리, 학위 수여를 담당하고, FPT대학교는 현지 캠퍼스 운영과 학생 모집, 교육과정 운영을 맡는다. FPT대는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경북대에 지급하는 구조다.
사업 일정은 이번 MOA 체결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학생 모집과 운영 준비를 진행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KNU Vietnam’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FPT는 소프트웨어와 통신, 교육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베트남 최대 IT 기업으로 산하에 IT 특성화 대학인 FPT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IT 인력 양성을 위해 AI, 반도체 등 디지털 기술 분야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대학 교육과정을 현지 교육 체계에 접목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국내 대학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한국형 고등교육 모델의 글로벌 확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그동안 대학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해 왔다. 기존에는 외국 대학이 국내 대학 교육과정을 운영할 경우 교육부 사전 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2024년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대학 간 협약만으로 프랜차이즈 운영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교육과정 구성과 수업 운영도 대학 자율에 맡겨 실행력을 높였다.
교육부는 향후 해외 진출 의지가 있는 대학을 대상으로 관련 법·제도 정비를 지속하고 현지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질 관리 체계를 강화해 한국 학위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번 국립대의 베트남 진출은 한국 고등교육 체계의 글로벌 확장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전환점”이라며 “이를 선도 사례로 삼아 앞으로 역량 있는 대학이 해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