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카그리세마·일라이릴리 레타트루타이드 등 차기 제품 기대감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제품들이 비만치료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들은 차세대 약물 개발을 통해 성장 동력 유지를 위한 돌파구 찾기에 적극 나섰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GLP-1 제제 시장은 제형, 가격, 특허 측면에서 격변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선두 주자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국내외 시장에서 가격을 인하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노보노디스크가 중국에서 2006년 출원한 위고비 관련 화합물 특허(특허 번호 CN200680006674.6)가 20년이 경과한 이달 20일 만료되면서, 조만간 복제약도 다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을 통한 성장 동력을 유지에 집중해 왔다. 양사는 기존 GLP-1에 기반을 둬 효능과 편의성을 높이고 부작용은 줄인 복합제와 3중 작용제 개발을 목표로 임상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가장 공을 들인 후보물질은 카그리세마다. 이는 GLP-1과 아밀린 유사체인 ‘카그릴린타이드’로 구성된 복합 주사제다. 식욕 억제와 포만감 유지를 돕는 기전으로, 현재 임상 3상 리디파인4(REDEFINE4) 연구가 진행 중으로,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선 후속 주자다.
노보노디스크가 공개한 톱라인 데이터에 따르면 카그리세마는 성인 809명을 대상으로 84주간 투여해 평균 23%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대조군인 티르제파타이드(제품명 마운자로)15㎎ 투여군이 같은 기간 25.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1차 평가변수였던 ‘티르제파타이드 대비 비열등성’ 확보에는 실패했다. 자사의 위고비 단독 요법 대비 우수한 효과를 지녔지만, 경쟁사 제품에는 판정패한 셈이다.
아미크레틴 역시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의 후속 제품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다. 아미크레틴은 GLP-1과 아밀린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작용제로, 주사제뿐만 아니라 1일 1회 먹는 알약 형태로도 개발되고 있다. HF-폴라리스(HF-POLARIS)와 어메이즈2(AMAZE2) 등 2건의 다국가 임상 3상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전까지 임상 연구에서 아미크레틴은 36주 피하주사 투여를 통해 최대 24.3%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릴리 역시 후속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레타트루타이드는 GLP-1,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 에너지 소비를 촉진하는 글루카곤 수용체(GCG)까지 총 3가지 호르몬에 동시에 작용하는 삼중 작용제다. 현재 임상 3상 트라이엄프4(TRIUMPH4)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톱라인 데이터에 따르면 임상 참여자에서 최대 28.7% 체중 감소와 무릎 골관절염 통증 완화 효과가 확인됐다.
지난해 릴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한 오르포글리프론 역시 마운자로의 후속작으로 꼽힌다. 오르포글리프론은 매일 복용하는 알약 형태의 GLP-1 제제로, 제2형 당뇨병 환자 1698명을 대상으로 52주간 진행한 3상 임상 어치브3(ACHIEVE3) 연구에서 대조군인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위고비) 대비 우수한 당화혈색소(HbA1c) 및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릴리는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근육 증가제 비마그루맙과 비만치료제를 병용 요법으로 사용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비마그루맙은 근육의 성장을 억제하는 액티빈 2형 수용체(ActRII)를 차단해 지방은 태우고 근육을 늘리는 기전의 후보물질로, 릴리가 2023년 베르사니스를 약 19억달러(2조7850억원)에 인수하며 확보했다. 현재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마운자로와 비마그루맙을 병용 투여하는 2상이 진행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