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 고속질주…美는 스테이블코인 확장, 韓은 규제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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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5거래일 59% 급등
SWIFT 대체론 부상…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로 진화
韓은 50%+1 은행 지분 규제 논쟁에 산업 성장 저해 우려

(구글 노트북LM)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써클 인터넷 그룹이 호실적을 계기로 글로벌 결제 인프라 기업으로써 존재감을 과시했다.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 가격과 분리된 구조적 성장 자산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민간 중심 확장에 속도를 내는 사이, 국내는 발행 구조를 둘러싼 규제 논쟁이 이어지며 산업 방향성이 갈림길에 섰다.

3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써클은 최근 5거래일 동안 59.20% 급등했다. 지난달 25일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상장 이후 최대 상승률인 35%를 기록한 뒤 추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주가 상승세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에 기반한다. 4분기 매출은 7억7023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은 1.67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를 각각 3.1%, 28.5% 상회했다. USDC 유통량은 753억 달러로 72% 늘었으며, 4분기 온체인 거래량은 11조9000억 달러로 247% 확대됐다.

호실적과 함께 신규 성장 축도 구체화됐다. 써클은 스테이블코인 금융에 특화한 독자 레이어1 블록체인 ‘아크(Arc)’ 퍼블릭 테스트넷을 100여 개 참여자와 운영 중이며 올해 메인넷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을 지원하는 써클 페이먼트 네트워크(CPN)에는 55개 금융기관이 등록을 마쳐 수수료 기반 비이자 수익 확대 가능성이 부각된다.

전문가들은 써클이 가상자산 가격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결제 인프라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했다고 평가한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써클 실적의 핵심은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 사이클과 분리된 구조적 성장 자산임을 증명했다는 점”이라며 “비트코인 조정 국면에서도 유통량과 거래량이 증가한 점은 USDC가 기업 간 거래(B2B) 크로스보더 결제 시장에서 스위프트(SWIFT)의 실질적 대체재로 부상했음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써클은 지난해 6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226억 달러(약 33조 원)로 한국전력과 유사한 수준이다. 미국 주식 정보 플랫폼 스톡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직원 수는 약 900명이며, 1인당 매출은 약 3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시장에서 비교 대상으로 언급되는 글로벌 카드 네트워크 기업 비자(120만 달러), 마스터카드(82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인력 대비 수익 창출 효율이 높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한국은 정보기술(IT) 인프라 경쟁력과 높은 가상자산 채택률에도 불구하고, 법적 불확실성과 보수적 가이드라인이 유지돼 써클과 같은 거대 핀테크 기업의 등장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스테이블코인 제도 설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중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은행이 과반 지분을 보유한 구조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한다. 업계는 일정 요건을 갖춘 핀테크 기업에도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며 완화를 요구한다.

전문가는 규제가 산업의 혁신 동력을 약화할 가능성을 경고한다. 이종섭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지난달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2단계 입법 방향 점검 토론회’에서 “은행 지분 제한은 혁신 핀테크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확장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산업 전체를 정체시키는 규제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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