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런던사무소 "중동 사태, 장기전 확전 양상⋯호르무즈 전면봉쇄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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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중동사태 관련보고서 통해 "

▲이란 공습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시 산업단지에서 1일(현지시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샤르자(UAE)/A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발발한 중동 사태가 단기적 교전을 넘어 장기국면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 불안 속 전면봉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런던사무소는 2일(현지시간) '중동사태 관련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이날 오후 5시 기준 런던 금융시장에서도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망 차질 우려가 심화되면서 원유 및 금 등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국채금리와 미달러화는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런던금융시장에서 미달러화(DXY)지수가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1.0% 상승한 98.58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유로화(-1.0%)와 파운드화(-0.7%)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렌트유는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되며 전일 대비 6.9% 급등(77.48달러)했고, 금 가격 역시 리스크 회피 심리로 인해 0.3% 상승한 5296.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사무소는 현지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을 빌려 교전 전개방향에 대해 장기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권력 재편과 체제 불확실성 증대, 미군 사망에 따른 미국의 대응 수위 상향 가능성, 역내 미군기지 및 걸프지역 확전 양상, 호르무즈 해협 등 해상 통항 리스크 확대 등을 종합할 때 한 단계 높은 확전 경로가 열렸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초기에는 이 같은 리스크가 시장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리스크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짚었다.

현지 시장 관계자들은 에너지 공급망 단기 리스크와 관련해△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 △걸프 주변국 정유 인프라 추가 공격 가능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한은은 "호르무즈 해협의 경우 중동발나프타(33%), 원유(30%), LPG(23%), LNG(19%) 등 세계 수출 물량이 거치는 전략적요충지"라며 "현재 해협 내 교란으로 다수 선박이 인근 해역에서 정박 중이고 해운사들도 해협 진입을 회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은 군사적 통항 금지 선언 등 전면 봉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UBS와 BNP파리바, 노무라증권 등은 "전면 봉쇄 시 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다만 이 경우 이란 수출에 타격을 입힐 수 있고 미국과의 전면전 리스크도 키우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긴장 고조와 유가 상승을 유도해 미국과 동맹국에 부담을 가할 수 있는 제한적 통과 교란(위협 방송, 나포 및 공격)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다"며 "이 경우 유가는 80~95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이 에너지 가격 상승을 매개로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고 금융여건을 긴축시켜 성장 둔화를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여기에 주요국 통화정책 역시 방향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런던사무소는 MS 예측을 인용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이상 상승할 경우 에너지순수입국의 실질소득감소로 민간소비와 투자가 둔화할 것"이라며 "성장률도 최대 0.3%p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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