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공석이 된 해양수산부 장관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동시에 발표하며 국정 2기 진용을 본격화했다. ‘지역 안배’와 ‘정무적 안정’을 함께 고려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2일 브리핑을 통해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각각 지명했다. 전임 장관인 전재수 전 장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해수부 수장에는 해양 행정 전문가를, 경제 컨트롤타워에는 여권 핵심 인사를 전진 배치한 셈이다.
황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5년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해수부에서 해양·수산·기획 분야를 두루 거쳤다. 참여정부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근무 경력도 있다. 이 대통령이 앞서 “부산 지역 인재를 구해보겠다”고 언급한 점에 비춰, 부산동고 출신인 황 후보자를 통해 지역 안배와 전문성을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수부는 북극항로, 친환경 선박 전환, 수산업 구조 개편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료 출신을 통해 조직 안정을 꾀하는 한편 정책 연속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박 후보자 지명은 정무적 의미가 크다. 그는 2022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 선대위 비서실장을 맡았고, 이후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당·정 조율의 중심에 섰다. 여권 핵심과 긴밀히 호흡을 맞춰 온 인사를 경제 정책 총괄 부처에 앉힘으로써 국정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통합' 메시지로 발탁됐던 인사가 각종 의혹 끝에 낙마한 뒤, 이번에는 친정 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산 편성과 재정 운용을 둘러싼 국회 협상, 야당과의 힘겨루기 국면을 고려한 현실적 선택이라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주요 위원회 인선도 함께 발표했다. 정일연 법무법인 베이시스 변호사를 국민권익위원장에, 송상교 전 진실화해위 사무처장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에 낙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로는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와 전현정 변호사가 지명됐다.
또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는 남궁범 에스원 고문, 박용진 전 의원, 이병태 KAIST 명예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옥주 서울대 의대 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이번 인선은 ‘전문 관료’와 ‘정무 핵심’의 병행 배치로 요약된다. 다만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인사청문회가 최대 관문이 될 전망이다. 황 후보자는 해양수산 정책 전문성이, 박 후보자는 재정 운용 역량과 정치적 중립성이 각각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권 2년 차를 맞아 국정 동력 재정비에 나선 대통령의 선택이 안정과 성과로 이어질지, 청문 정국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