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공습 뒤엔 앤스로픽 AI 지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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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앤스로픽 퇴출 선언 수시간 만에 이란 공습
“AI가 군사작전에 얼마큼 자리 잡고 있는지 보여줘”

▲앤스로픽 로고. (AFP연합뉴스)
미국이 대낮에 이란을 공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공지능(AI)의 적극적인 활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을 공습할 때 앤스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를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당국자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보도들에 따르면 미군 지휘부는 이란 공격 계획을 수립하는 데 클로드를 활용했고 정보 수집뿐 아니라 목표물 선정과 전투 시뮬레이션 수행에도 클로드가 이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앤스로픽 기술을 활용한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기관의 클로드 사용 금지령을 내린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는 데서 관심을 끌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 모든 연방기관에 대해 앤스로픽 기술 사용을 즉시 중단하도록 지시한다”며 “다시는 그들과 사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전쟁부처럼 여러 방면에서 앤스로픽 제품을 이용 중인 기관들을 위해 6개월의 단계적 철수 기간이 주어질 것”이라며 “앤스로픽이 철수 기간 협조하지 않으면 대통령 권한으로 전면적 권력을 행사할 것이고 중대한 민형사상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유는 앤스로픽이 최근 몇 달 동안 자사 기술 활용을 놓고 전쟁부와 갈등을 벌였기 때문이다. 전쟁부는 앤스로픽 기술 사용 범위에 제한을 두려 하지 않지만, 앤스로픽은 자사 모델이 자율 무기에 이용되거나 미국인을 대규모 감시하는 데 사용되지 않을 거라는 확약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스로픽이라는 급진 좌파들은 재앙적 실수를 저질렀다”며 “그들은 전쟁부를 강압적으로 밀어붙여 우리 헌법 대신 자신들의 이용약관을 따르도록 강요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의 이기심은 미국인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우리 장병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며 우리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앤스로픽과 결별하기로 했지만, 이란 공습에 이들 기술이 활용됐다는 것은 AI 도구가 군사 작전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WSJ는 짚었다.

한편 앤스로픽의 빈자리는 오픈AI가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부가 대통령 지시에 따라 앤스로픽을 퇴출한다고 발표한 지 4시간 만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모델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합의 소식을 전했다. 올트먼 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기밀 네트워크에 우리 모델을 배치하는 것을 놓고 전쟁부와 합의했다”며 “우린 인류 전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변함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적었다.

오픈AI도 별도 성명에서 “이번 계약은 앤스로픽 계약을 포함해 기밀 AI 배포와 관련한 기존 어떤 계약보다 많은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며 “우린 민주주의를 굳게 믿는다. 해당 기술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AI 개발과 민주주의 과정 간의 긴밀한 협력이야말로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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