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만기연장으로 유동성 부담 완화
전산·보안 점검 병행…사이버 리스크 대비

이란 사태로 중동 정세 불안이 커지면서 5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유가·환율·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동 진출·수출입 기업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긴급 유동성 공급과 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에 나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대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여해 환율·금리·유가 등 주요 지표를 실시간 점검하고, 서비스 안정성과 대고객 안내,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분쟁지역 진출·수출입 기업과 협력사에 최대 5억원을 지원하고 최대 1.0%p 우대금리와 만기연장 혜택을 제공한다.
KB증권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의사항을 고객에게 안내했고 KB국민카드는 항공·여행 등 관련 업종 매출 추이와 소비 위축 가능성을 점검 중이다.
신한금융은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어 대응 수위를 점검하고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로 설정했다. 주간 단위 정례회의를 통해 시장 상황과 그룹 영향도를 지속 점검하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그룹 차원의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직까지 직접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중동 인프라 사업과 연계된 거래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상품 보유 고객의 손실 가능성도 점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일부터 ‘신한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해 중동 분쟁지역 진출·수출입 기업과 협력사에 기업당 최대 10억원을 지원한다. 운전자금·시설복구 자금을 공급하고, 대출금리는 최대 1.0%p 우대한다. 기존 대출은 만기 연장도 제공한다. 지정학 리스크 확대로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전산 안정성과 정보보호 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교민 인도적 지원과 피해기업 긴급 금융지원을 동시에 추진한다. 하나은행은 시나리오별 선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피해 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12조원 규모의 자금 공급 계획을 내놨다.
기업당 최대 5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만기 도래 여신은 최장 1년까지 연장한다. 상환 부담을 덜기 위해 최장 6개월 분할상환 유예와 최대 1.0%p 금리 감면도 함께 추진한다. 지원 대상은 중동 지역 진출 기업과 중동 수출입 거래 실적(또는 예정)이 있는 기업, 협력·납품업체 등이다. 하나은행은 ‘이란 사태 신속 대응반’을 신설해 분쟁지역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역시 전 계열사 비상대응 체계를 즉시 가동하고 유동성·외환·자금시장 동향 점검에 착수했다. 금융시장 모니터링과 해외 근무 직원 안전 확보, 중동 관련 거래기업 지원, 사이버 보안 점검 등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긴급 점검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로 수출 차질과 원자재·물류비 부담이 커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최대 5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며 대상은 △중동 수출·수주 기업과 거래 감소·지연으로 피해를 본 기업 △물류비·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다.
신속 집행을 위해 패스트트랙 심사를 적용하고 금리·수수료 우대와 만기 연장도 함께 제공한다. 또 무역보험공사에 재원을 투입해 총 8000억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 지원을 추진한다.
NH농협금융은 부서장 긴급회의를 열어 중동 국가 익스포저(노출) 현황과 연관산업 영향, 그룹 차원의 비상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계열사 영향과 에너지·운송 등 연관 산업 파급 효과를 점검하고 있다. 피해 우려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책도 마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동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환율·유가 변동을 면밀히 점검하고 피해 우려 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신속히 집행해 충격이 실물경제로 번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