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통합법 통과…TK·충청 통합 안갯속 6·3 선거판 재편 [막오른 행정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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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가 산회하자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이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대구·경북(TK) 통합법은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계류 중이다.충남·대전은 이재명 대통령이 “일방 강행 불가”를 명시해 6·3 지방선거 전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민주당은 초대 통합시장 후보 8인 경선에 돌입한 가운데 경선룰 설계가 후보 간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3일 열릴 예정인 특위 전체회의에서 TK 통합법 처리가 다뤄진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4일 법사위에서 지역민 반발을 이유로 TK 통합법 처리를 보류한 바 있다. 이후 의총을 거쳐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하며 반발하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어제 법사위 개최를 거부하고 광주·전남 통합법만 일방 처리했다”며 “광주·전남·대구·경북·대전·충남 모두가 대한민국이다. 특정 지역 몰아주기 위해 전남·광주 통합법만 처리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이라도 법사위와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대구·경북 특별법을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충남·대전 통합은 더 먼 길을 가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엑스(X)에 “천년의 역사를 가진 광역 행정구역 통합을 충분한 공감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할 수는 없다”며 “야당과 시도의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리하지 말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통합에 강력 반대하고 있는 데다 충남시도의회도 찬반이 갈려 6·3 선거 전 특별법 처리는 불투명해진 상태다.

전남·광주 통합법 통과로 6·3 지방선거판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유권자 약 275만 명 규모의 초광역 통합시장 선거가 새로 열리면서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 되는 구도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일 전남·광주 경선 후보를 확정 발표했다. 광주 권역에서는 강기정 시장과 민형배·정준호 의원, 이병훈 전 의원이, 전남 권역에서는 김영록 지사와 신정훈·이개호·주철현 의원이 경선에 나서 8인 다자전이 확정됐다.

김이수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남·광주는 예비경선을 진행하며 권역별로 나눠 합동연설회와 토론회를 개최해 후보자를 상위 5인으로 압축하겠다”며 “본경선 시점에는 통합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시민공천배심원제를 포함한 순회 경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경선 일정에 대해 “4월 20일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경선룰이 승패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광주와 전남 간 유권자 규모와 권리당원 분포가 다른 만큼 기존 ‘당원 50%·시민 50%’ 방식으로는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다. 권역별 가중치 부여, 순회경선, 결선투표제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이 물밑에서 오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민형배 의원과 김영록 지사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나, 다자 경선 과정에서 연대와 단일화 여부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행정통합은 양당 모두에 선거 전략과 직결되는 쟁점이다. 민주당은 ‘20조원 재정지원 인센티브’를 앞세워 호남 결집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고, 국민의힘은 TK 통합 무산 시 “지역차별” 프레임으로 영남 표심을 동원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임시국회 종료 시한까지 TK 통합법의 법사위 문턱 통과 여부가 6·3 선거의 첫 번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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