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통신 재정의”…통신3사, MWC26서 ‘에이전트·인프라·보안’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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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6 무대에서 ‘인공지능(AI) 사업자’로의 전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과거 MWC가 무선통신 기술 중심 행사였다면, 이제는 AI 기술 경쟁의 장으로 재편됐다. 이통3사는 에이전틱 AI와 AI 데이터센터, 보안 기술을 전면에 배치하며 정체성 변화를 분명히 했다.

MWC26이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했다. 5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올해 행사의 공식 슬로건은 ‘지능의 시대(The IQ Era)’다.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지능형 인프라, 연결형 AI, 기업용 AI, AI 넥서스, 모두를 위한 기술, 게임 체인저를 세부 테마로 제시했다.

GSMA는 차세대 기술을 집약한 ‘뉴 프론티어’ 공간을 신설해 위성 및 비지상망(Non-Terrestrial Network·NTN) 기술을 집중 조망한다. 딜로이트는 올해 MWC 전망 보고서에서 “AI가 통신 인프라 산업을 재정의하는 핵심 주제로 격상됐다”며 “차세대 연결 기술이 AI 연산 인프라와 우주 기술 등 미래 산업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행사에는 전 세계 205개국 29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AT&T의 존 스탠키 최고경영자(CEO),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 노키아의 저스틴 호타드 CEO 등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LG유플러스 홍범식 CEO도 ‘사람중심 AI’를 주제로 무대에 오른다. 올해 통신3사의 공통 화두는 ‘에이전틱 AI’와 ‘AI 인프라’다. 단순 서비스 시연을 넘어 네트워크·데이터센터·보안까지 AI를 내재화하는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정재헌 SKT 대표는 현지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인프라의 재편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포함한 ‘AI 네이티브’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전역에 1GW 이상의 초거대 AI 데이터센터(DC) 인프라를 구축, 아시아 최대 AI DC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최대 AI 모델인 A.X K1‘의 규모도 2배로 키운다. 기존 IT시스템과 인프라는 조단위 투자를 통해 AI 친화적으로 바꾸고, 기업 내에서도 ’1인 1AI‘를 적용해 AX(AI전환) 속도를 높인다.

KT는 ‘AX 실행 플랫폼’을 전면에 세운다. 주 전시장 4관에 ‘광화문광장’ 콘셉트로 K-컬처와 AI를 결합한 6개 테마 공간을 마련한다. AX존에서는 기업 업무 운영체제 ‘에이전틱 패브릭’의 실제 작동 구조를 소개한다. 버티컬 AI 존에서는 공공·금융·제조 등 산업별 AX 전환 사례를 제시하고, 피지컬 AI 전략의 일환으로 로봇 플랫폼 ‘K RaaS’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보이스 기반 AI 에이전트 ‘익시오 프로(ixi-O pro)’를 앞세운다. 로봇과 결합해 별도 명령 없이도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미래상을 제시한다. 오픈AI와 협업한 ‘에이전틱 AICC’와 스스로 학습·고도화하는 ‘자기 진화(Self-Evolving)’ 상담 체계도 선보인다. LG AI연구원, 퓨리오사AI와 공동 개발한 소버린 AI 풀스택 솔루션도 공개한다.

이번 MWC26은 국내 통신3사의 ‘AI 통신사’ 전환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인프라와 모델, 보안을 결합한 AI 전략이 글로벌 파트너십과 실제 상용 성과로 이어질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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