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더는 없다는 여러 징후 있어"
이스라엘 매체 “트럼프·네타냐휴, 시신사진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지도부 대부분이 제거되면서 35년간 이어진 이란 권력 구조가 중대 분수령을 맞는 것은 물론 중동 정세가 급격히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연설에서 “우리는 하메네이의 주거지를 파괴하고 혁명수비대 지휘관들과 고위 핵 관리들을 제거했다”며 “하메네이가 더는 없다는 여러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간절히 바라던 도움이 도착했다”며 이란 국민에게 정권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또 이번 군사작전이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공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 N12 방송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하메네이가 제거됐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스라엘 고위급을 인용해 하메네이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N12는 이스라엘군이 하메네이 거처에 약 30발의 폭탄을 투하했으며, 당시 하메네이가 지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수습된 시신 사진을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뉴스와 ABC뉴스 인터뷰에서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믿는다”며 “확정적으로 말하진 않겠지만 지도부 상당수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한 세 곳에서 핵심 지도부가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과 통화를 갖고 이란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란을 공습한 이유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이란이 협상에서 중동 내 대리 세력 활동 축소와 우라늄 농축 제한 등 핵심 요구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핵연료를 무상으로 영구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이란이 이를 거절했으며, 이는 자체 농축 능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란이 6월 미군 공격으로 파괴된 핵시설을 재건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별도 성명에서 ‘포효하는 사자’ 작전을 개시해 전투기 약 200대를 동원, 이란 서부·중부의 미사일 기지와 방공망 등 약 500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과 모하마드 파크푸르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 이란 고위 인사들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매체 자마란은 테헤란 시의원을 인용해 하메네이의 사위와 며느리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은 하메네이 사망설을 전면 부인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최고지도자 사무실 홍보 책임자 메르다드 세예드 메흐디는 “미국과 시온주의자 적이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전장 상황을 자신감 있게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의 사망설 부인 이후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또 하메네이 사망설이 퍼지자 이란 테헤란과 몇몇 대도시에서 일부 시민이 환호하거나 차량 경적을 울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하메네이의 생사 여부가 최종 확인될 경우 1989년 이후 35년간 이어진 그의 통치는 막을 내리게 된다. 이란 헌법상 성직자 평의회가 후임을 선출해야 하지만, 혁명수비대가 실질적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동시에 이란 내부 봉기와 중동 전면 충돌 가능성까지 맞물리며 정세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